남북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중 북쪽 최고령자 구인현(109·평안북도 용천군) 할머니가 숨진 것으로 9일 확인되자 아들 장이윤(71·부산 중구 영주1동)씨는 이 사실을 통보받고 쓰러지고 말았다.

대한적십자사는 “북쪽으로부터 `구인현 할머니가 살아 있다고 한 것은 사무착오였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정확한 사망일시는 알 수 없다”고 이날 밝혔다.

적십자사는 이날 낮 12시30분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구급대와 함께 장씨의 집에 찾아가 이 사실을 알렸다. 장씨는 어머니를 만나러 갈 때 입을 옷을 사기 위해 나가려던 참이었다.

장씨는 “안 좋은 소식을 전하러 왔습니다”라는 적십자사 부산지사 조호규 기획관리팀장의 첫마디에 “아이고” 하고는 그냥 쓰러졌다.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대는 장씨를 동구 초량동 성분도병원 응급실로 급히 후송했다.

장씨는 병원 응급실에 누워서도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되뇌었다. “사랑하는 어머니 품에 안겨 한껏 울어보려 했는데. 어젯밤 꿈에서도 어머니를 봤는데.”

장씨는 지난달 27일 적십자사로부터 북한에 어머니가 생존해 있다는 통보를 받은 뒤 칠보 쌍가락지, 목걸이, 한복 등 선물을 준비했다. 아침마다 절을 찾아 `만날 때까지 어머니를 건강하게 지켜달라’고 빌기도 했다.

장씨는 애초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1순위였으나 이 일로 100번 이하로 순위가 밀려났다. 그렇지만 다행히 101번째 후보가 장씨의 이야기를 듣고 양보해 장씨는 북쪽 조카들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됐다.

박기륜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109살 어머니를 만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진 것은 비단 장씨 개인만의 슬픔이 아닐 것”이라며 “이산의 고통을 재확인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근원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겨레/최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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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9세 최고령 할머니 사망 확인> (한겨레)

8.15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의 상봉대상자 중 북측 최고령자로 알려졌던 109세의 구인현 할머니는 이미 사망하고 없는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적십자사는 9일 오전 상봉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구 할머니의 아들 장이윤(張二允.72.부산시 중구 영주 1동)씨에게 사람을 보내 이같은 사실을 직접 통보했다.

모친의 사망소식을 적십자사 관계자로부터 전달받은 장씨는 충격을 받고 쓰러져 부산시 동구 초량동 성분도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홍양호 통일부 인도지원국장은 “8일 적십자 판문점 연락관 접촉때 방문단 명단을 교환한 이후 가진 실무협의에서 북측 연락관이 부산에 거주하는 장이윤씨의 모친 구인현씨가 이미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며 “북측 연락관은 좋은 일하다 생긴 일인만큼 서로 이해하자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한적 부산지사는 9일 오전 11시께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장씨의 노모가 숨졌으니 이를 장씨에게 전하라는 연락을 받고 11시50분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서 구급대에 연락, 12시23분께 구급대원들과 함께 장씨 집에 가서 “안 좋은 말을 전하러 왔다”고 말하자 비보를 들은 장씨가 그자리에 쓰러졌다.

부산진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적십자 관계자가 “노모가 이미 숨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장씨가 충격을 받을 지 모른다며 출동을 요청해 장씨의 집으로 적십자사 관계자와 함께 갔으며 비보를 듣고 쓰러지는 장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장씨를 치료하고 있는 담당의사 이성윤씨는 “장씨가 육체적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국장은 “북측이 구씨의 구체적인 사망 시기와 원인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적십자사 관계자는 “최근에 숨진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와 한적은 장이윤씨의 평양 방문단 포함 여부에 대해 조만간 내부논의를 갖고 최종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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