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 걱정일랑 마세요”

전교조, ‘여성친화적’ 연수 화제

전교조(위원장 이부영)가 최근 운영한 ‘여성친화적’ 교육연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교조는 8월7일부터 2박3일간 속리산 수정청소년수련원에서 ‘진취적 여교사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연수를 실시했는데 육아문제로 참가를 꺼리는 여성조합원들을 위해 탁아방을 운영한 것.

여교사들은 그 동안 각종 연수에 참가하고 싶어도 아이 때문에 엄두를 못 내거나, 억척스레 아이를 데려와도 뒤치닥거리 하느라 프로그램에 충실할 수 없었던 실정이었다. 이에 전교조는 지난 1월 열린 연수에서 처음으로 탁아방을 차려 전국에서 1백여명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번 교육연수에서도 애초 목표했던 여성교사 1백50명, 어린이 1백30여명을 훨씬 웃도는 수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전교조는 이를 통해 말로만 그치던 모성보호와 성평등을 직접 실현함은 물론 국내외를 막론하고 노조운동의 오랜 숙제였던 여성활동가 육성이나 여성노동자 참여 증진방안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교조는 이와 함께 교육연수의 새로운 전형을 선보였다. 딱딱한 개회사를 대신해 여성교사의 삶을 춤으로 표현하거나, ‘변영주 감독과 함께하는 ‘숨결’ 영화보고 토론하기’ 등 여성문화축제적 요소를 가미했다. 또한 호주제, 전통적 관혼상제를 여성의 눈으로 다시 들여다보고 성교육 바로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다.

교사들이 교육에 참여하는 동안 어린이들은 10여명의 캠프교사와 탁아교사, 양호교사, 안전지도 담당 현직교사, 자원봉사로 참여한 아빠들이 돌봤다.

박영애 전교조 여성위원장은 “이번 교육연수는 여교사들이 밥하고 설거지할 걱정, 집에 늦게 들어갈 걱정, 아이들 걱정 다 벗어버리고 그 동안 듣고 싶고,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마음껏 풀어보는 자리”라며 “여성교사 교육연수 뿐아니라 전교조의 모든 교육·행사에도 탁아방을 운영해 50%에 이르는 여성교사의 참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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