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종린(79) 통일대축전 공동준비위원장

“민주노총·전농 행사참여 뜻깊어”

‘민화협과 공동행사’ 한총련 주장은 ‘만장일치’ 얻어야 가능

△올해 통일대축전의 역사적 의미는.

=통일운동은 1945년 9월 조선민족과는 관계없이 미국인이 조선반도를 점령군으로 진주해 남북으로 분단된 뒤부터 시작됐다. 분단의 원흉은 미국이다. 50여년 동안 수많은 통일인사들이 탄압받고 희생됐다. 90년 11월 베를린에서 결성된 범민련은 지난 10년간 7차에 걸친 범민족대회에서 갖은 탄압을 무릅쓰고 대중들을 통일의 마당으로 이끌어냈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민중들의 끊임없는 투쟁에 기초해서 나온 것이므로 우리는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 안고 앞으로 투쟁해나갈 것이다.

△현재 통일대축전 준비현황은.

=2000년 통일대축전 준비위원회에 참가한 단체는 4백여 곳에 이르고 있다. 그 가운데 민주노총과 전국연합, 전농 등이 참가한 것은 큰 의의를 갖는다. 민주노총과 전농이 이번 대축전 공식참가를 결정해 더한층 힘을 받고 있는데 대해 동지들에게 감사한다.

현재 광역단위로 통일대축전 준비위가 거의 다 조직돼 있다. 또 보건의료단체대표자회의나 민주노동당 등 이전까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던 세력도 광범위하게 결합했다. 각 지역과 부문에서 지역축전행사, 양민학살 서명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앙대회의 경우 명칭과 조직체계를 둘러싸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8월초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통일대축전에는 5만명 이상의 노동자, 농민, 학생, 시민들이 결집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발적인 참여가 많을 것으로 보여 대회장에 참여하는 인원은 이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

△한총련이 정부당국·민화협과의 공동행사를 제기했는데.

=범민련의 기본입장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한다면 정부든 민화협이든 모든 민족구성원이 함께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현정부는 두 가지 점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을 위배하고 있다. 첫째 롯데, 사회보험 등 노동자, 농민생존권 탄압하는 것은 6·15 합의정신과 이율배반적이다. 둘째 반미시위에 대한 태도, 통일이후 미군주둔이 필요하다는 김대중의 발언에서 현정부가 과연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한총련은 정부, 민화협, 시민단체까지 아울러 8·15행사를 열자는 의견을 집행위에 냈다. 이에 대해 통일대축전 운영위는 정부, 민화협과 함께 개최할 경우 운영위 만장일치의 결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기 때문에 한총련이 운영위에 이 문제를 제기한다 하더라도 만장일치가 없으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한 말씀.

=이전 민주노총이 민중생존권 문제에 치중해온 데 대해 통일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민주노총이 민족문제와 통일문제에 적극 나서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환영한다. 지난해 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평양에서 개최되고 민주노총이 자주교류를 이뤄낸 바 있다. 민족의 자주성을 올곧게 굳혀나가고 평화적으로 민족의 대동단결을 이루며 연방제 10대강령을 기치삼아 연방제 통일조국을 이루는데 노동자, 농민들이 앞서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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