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동네깡패’로 전업했나

이번엔 ‘통일선봉대’ 집단구타…김영제 통일국장 입원

경찰이 지난 8월3일 서울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2000년 통일대축전 통일선봉대 발대식을 원천봉쇄하고 또다시 폭력을 휘둘러 물의를 빚었다.

당시 서울역에서는 파업중인 상용직노조와 호텔롯데노조를 중심으로 민주노총 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통일선봉대는 서울역에서 노동자들의 투쟁과 결합해 발대식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통일선봉대 발대식이 ‘신고되지 않은 집회’라는 이유로 절대불가 방침을 되풀이했고, 일찌감치 지하철 서울역 출구를 모두 틀어막은 뒤 집회장을 두 세 겹으로 애워쌌다. 이에 항의하던 노동자와 학생 다수가 전투경찰의 폭력에 부상당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10여명이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관할경찰서장과 협상을 진행하러 갔던 민주노총 김영제 통일국장마저 집단구타했다. 현재 김영제 통일국장은 서대문 적십자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진을 받고 있다.

이같은 경찰의 과도한 폭력은 민주노총에 대한 표적테러가 다시 시작된 게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탄압으로 비춰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000년 통일대축전 준비위는 4일 성명서를 통해 “통일선봉대에 대한 폭력탄압은 온 민족 통일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반민주적 민족배신행위”라며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 △경찰청장 공개사과와 퇴진 △재발방지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재철 leecc@kctu.org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