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차수련위원장 명동농성 석달째

다른 간부 6명은 불구속으로 풀려나

체포영장 철회를 내건 보건의료노조 차수련 위원장의 명동성당 천막농성이 두 달 보름을 넘기고 있다.

차위원장은 5월총파업을 이유로 체포영장이 떨어져 역시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간부 6명과 함께 지난 6월2일부터 농성에 돌입, 8월8일부터는 단식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월13일 차위원장을 뺀 나순자 서울본부장, 최선임 서울대병원지부장, 김형주 경희대의료원지부장 등 다른 6명은 경찰에 자진출두해 불구속 처리되면서 차위원장은 1주일만인 14일 단식을 풀었다. 다음은 차위원장과 일문일답.

△1주일동안 단식했는데 건강은 어떤가.

=기운이 좀 없지만 괜찮다.

△농성은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아직 전국적인 투쟁이 남아 있다. 이번 투쟁이 공안탄압 분쇄와 구속·수배철회투쟁인 만큼 함께 마무리해야 한다고 본다.

△올해 보건의료노조 임단투와 그에 이은 농성투쟁을 간단히 평가한다면.

=민주노총 5월총파업에 조합원 2만여명이 참가했고, 그 과정에서 임단협이 80% 가까이 마무리됐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인력확충, 임금인상과 환자권리 보장을 비롯한 의료민주화 요구 등에서 지부별로 성과를 냈다. 조직적으로는 총파업 거치면서 미조직사업장을 조직하기도 하고, 유니온샵을 따낸 지부도 있어 조합원이 5천2백여명 늘어났다. 전체적으로는 예년보다 파업기간이 늘고 투쟁력 등에서도 조직적 편차가 많이 줄었다.

한편 파업 이틀째부터 시작한 농성을 통해 체포영장을 철회시킨 것 뿐 아니라, 병원노동자에게 파업권을 제한하고 있는 직권중재 철폐의 정당성도 알려내고, 투쟁동력을 모아냈다.

△이후 계획은.

=우선은 미타결 사업장의 완전승리를 위해 힘 쓸 것이다. 또 직권중재에 맞서 악법철폐 차원에서 다른 공익사업장들과 연대해 투쟁할 것이다. 또 지금은 민주노총의 공안탄압분쇄투쟁에 적극 결합하고, 8월24일 중집수련회, 9월6일 중앙위, 16일 대의원대회 등에 맞춰 하반기 사업을 진행하겠다.

△조합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당장 닥친 문제보다 전체를 보자. 호텔롯데, 사회보험노조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정부의 이번 공안탄압을 이겨내지 못하면 하반기 근로기준법 개악이나 구조조정도 막아낼 수 없다. 내년 임단투까지 연결되는 문제다. 이번 투쟁을 우리 전체의 문제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런 일이 하나 터지면 모두 결집해 제대로 된 싸움을 했으면 좋겠다.

한편 차위원장은 의료계 파업사태를 ‘파렴치한 행동’으로 규정해 강력히 비판하면서 민주노총의 적극적 대응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안탄압 국면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안타까움을 표하며, 교섭력 발휘와 효과적인 전술구사, 민주적 의사결정 등을 주문했다.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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