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한 투쟁의 발자취
불법·부당행위 딛고 민주노조 지켜내
노조무력화 공세 속 한발두발…창립 4년만에 단협체결
93년 10월22일 설립총회를 통해 깃발을 올린 이랜드노조는 회사쪽의 조직적인 탈퇴유도로 창립초기부터 시련을 겪게 된다. 회사쪽은 각 부서장이 직접 조합원을 면담하며 회유, 협박해 창립초기 8백여명에 이르던 조합원을 무더기로 탈퇴시켰고 그 뒤에도 부당노동행위를 그치지 않는다. 이에 맞서 노조는 94년 부당노동행위 백서(‘우째 이런 일이 이랜드에’)를 찍어 부당노동행위 근절 등 노조인정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간다.
94년 7월25일 노조는 조속한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1천명 서명운동을 시작한 뒤 8월16일 노조집행부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가고, 9월12일에는 신진식 초대위원장이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인다. 노조는 9월16일 임금인상안에 잠정합의하고 9월28일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첫 임투를 마무리한다. 노조는 이어 95년 토요오전근무제 쟁취투쟁, 96년초 아울렛 조직확대투쟁, 96년 하반기 계약직 처우개선투쟁 등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낸다. 그러나 94년 1월29일 조합활동에 관한 임시협약을 체결한 뒤 97년까지 정식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지리한 교섭을 벌여나간다.
95년 10월 출범한 장석주 2대 집행부는 단협체결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지만 노사간 입장차이는 워낙 컸다. 97년 4월 회사쪽이 전임자 일방해지, 급여미지급 등 강공을 펴옴에 따라 노조는 6월25일 단협투쟁 승리를 위한 파업투쟁에 들어간다. 노조는 이때부터 57일간의 노조사상 첫 파업투쟁을 통해 노조 창립 4년만인 8월20일 마침내 단체협약을 체결한다. 전문에 협약체결 당사자로 ‘이랜드노조’와 ‘이랜드 전 계열회사’를 명시한 단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노조는 활동영역을 넓히는 한편 노동자들은 ‘뭉치면 승리한다’는 귀한 교훈을 얻는다.
노조는 IMF시기 98년 전 직원의 50%가 넘는 2천여명이 사실상 정리해고되고 3년간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반납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는 올해 6월16일 비정규직 부곡분회를 시작으로, 6월19일 사무전문직 지부·식품분회, 7월3일 판매지부 아울렛이 전면파업에 돌입해 8월14일 현재 파업 60일째를 맞고 있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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