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대의원대회 합의>

폭넓은 합의과정과 조직적 노력 과제로 남아

‘내년 2월초 금속산별노조를 창립한다’는 금속산업연맹 임시대의원대회의 결정은 큰 의미와 함께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수 차례의 정회를 거듭하며 진통을 겪었던 8월31일 임시대대는 창립시기와 조직체계 전반에 팽팽한 이견이 제출됐다. 정회 때 중집위를 소집하는 등 이견조율 끝에 연맹위원장이 제안한 ‘중재안’이 대의원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게 됐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민주노조진영에 거대산별노조가 등장한다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기간산업인 금속이라는 측면에서, 17만5천 조합원이라는 규모면에서, 고비마다 민주노조진영의 선두에 서온 조직들이라는 점에서 산별노조건설이 민주노조진영의 대세임을 확인케 해주고 있는 것이다. 문성현 연맹위원장은 “의견을 달리했지만 새벽까지 계속된 임시대의원대회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대의원들에게서 희망을 봤다”며 “앞으로의 논의는 기업별노조에서 산별노조로 가는 역사성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신자유주의를 분쇄하는 전국 금속노동자들의 투쟁에 유리한 조직적 전망을 확보했다는 점도 중요한 의미로 꼽히고 있다. 왜 산별노조를 만들려고 하는가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투쟁을 통한 조직건설’과 ‘투쟁의 첫출발로서 조직건설’이라는 의견차이가 현실적 합의점을 찾게 된 것이다.

창립시기와 관련 “예정대로 11월에 건설하자”, “내년 상반기 투쟁을 거쳐 건설하자” 등 다양한 의견이 제출됐지만 논쟁의 초점은 조직체계였다. 기업지부 인정을 둘러싼 상반된 논쟁은 결국 기업지부와 지역지부를 함께 인정하는 ‘중재안’이 제출됨으로써 일단락됐다. 지리할 정도로 계속된 논의과정에서도 대의원 만장일치의 동의를 이끌어낸 점은 내년 2월초로 예정된 산별노조 건설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시대의원대회의 논의과정은 또 다른 과제도 안겨주고 있다. 일부 대의원이 “무원칙하게 주고받는 식의 산별노조 논의과정은 책임질 수 없다”며 퇴장한 데서 알 수 있듯 더욱 폭넓은 조직내 합의과정이 필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또 현재까지의 진행경과를 볼 때 대기업노조 등 단위노조의 조직형태변경결의를 쉽게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고, 지부 구성기준과 숫자, 지부·분회 운영문제 등 조직체계에 관한 구체적 쟁점 역시 금속산별노조 창립 때까지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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