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합원 집단해고…무노조경영 노린 듯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중앙일보(회장 홍석현)가 여전히 삼성식 무노조경영을 꾀해 말썽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는 추석직전인 9월7일 윤전부문 계열사인 (주)중앙기획·(주)동양기획을 폐업하고 노동자 1백23명을 해고했다. 이는 비리·탈세 혐의로 구속됐던 홍석현씨가 회장으로 복귀한 지 9일만에 벌어진 일인데다 노조말살을 기도함으로써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두 계열사는 이에 앞선 9월4일 노조(위원장 조남영)와 단체교섭을 하면서 △산별노조로 가지 않는다 △언론노련·민주노총과 관계를 단계적으로 끊는다 △세확장을 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부속합의문을 강요해 9월8일 노조의 파업을 불렀다. 중앙일보는 이에 대해 조합원 전원을 해고한 뒤 제이프린팅(J Printing)이라는 새 회사를 세우고 자사광고를 통해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어 노조를 무너뜨릴 의도였음을 드러냈다.

9월15일에는 중앙일보 이사회가 계약직의 정규직발령 등 하루전의 노사합의사항을 거부해 사태를 더욱 꼬이게 했다. 이로써 “이번 사태는 표면상 중앙일보가 파견한 박두원사장이 주도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중앙일보와 한 회사여서 중앙일보 경영진이 주도하는 것”이란 노조쪽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언론노련과 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중앙일보 사옥 앞에서 ‘중앙일보 위장폐업 및 집단해고 규탄대회’를 열었고 앞으로 홍석현 퇴진운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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