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무시하지 맙시다

김용욱 (평화인권연대 회원, 발바리 모임)

올 여름 에코토피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 녹색교통 자전거워크샵을 준비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에코토피아로 갔지요. 에코토피아에서 녹색교통워크샵을 진행하기 전까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안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일반적인 사람들은 아이들의 놀이기구 혹은 고급 레저스포츠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입니다.

녹색교통워크샵이 진행됐습니다. 뜻밖의 동지들을 만나게 됐지요. 영남대의 <에코스트리트(ecostreet)>란 동아리 친구들이었습니다. 인라인(inline) 스케이트(바퀴가 일자로 네 개 달린 롤러스케이트)를 녹색교통수단으로 삼고 녹색교통운동을 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저도 인라인스케이트는 정말 아이들 장난감인줄 알았었는데, 뜻밖의 일이라 무릎이 탁 쳐졌던 일이 기억납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죠. 가만히 따지고 보니 인라인스케이트도 아주 훌륭한 교통수단이더라구요. 모터(엔진)가 없다는 점에서 녹색교통임은 분명하고, 자전거는 덩치가 커 휴대의 문제가 걸림돌이지만 인라인스케이트는 가방에 쏙 들어가니 필요할 때 타다가 필요없을 때 가방에 넣으면 그만입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자전거를 탑시다!’라고 주장하면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반대는커녕 적극 동조하십니다. 그러나 아직 ‘신선한 충격’으로는 와 닿지 않은가 봅니다. 현실의 다양한 문제와 살아온 습관이 문제겠지요. 동조하면서도 타지 못하는 그 상황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꼭 타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간절합니다. 특히 환경운동가라고 자처하시는 분들에게 자전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산에 가서 먹다 남은 쓰레기를 그냥 다 버리고 오는 환경운동가 보셨습니까? 도시에서 개인승용차 몰고 다니는 환경운동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자전거가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있지 못합니다. 앞에서 얘기한 자전거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그러하고, 자전거도로로 대표되는 사회적 제도도 그러합니다. 지금 설악산에서 환경운동을 하고 계신 박그림선생님이 자전거로 전국을 돌며 순회강연을 하고 계신데(박그림선생님 강연내용은 녹색연합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희 지역에 오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전거를 타보니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을 알겠다. 첫 번째는 자전거 도로는 가다보면 슬그머니 없어진다. 두 번째는 자전거 도로에는 장애물이 너무나 많다. 세 번째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 얘기를 듣자마자 든 생각, “정답이구나!”

개인들의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탔으면 합니다. 진보진영의 운동가들이 먼저 앞장섰으면 합니다. 자전거 타기가 취미가 아니라 죽어 가는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훌륭한 ‘운동’임이 정당히 대접받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 하나! 자전거를 타고 보는 세계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입니다. 그 새로움 경험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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