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학기 과정…체계적 교육으로 노동운동 활동가 양성
역사·철학·정치경제학·문화 등 현장성 살린 강의·토론
오는 11월4일, 마침내 민주노총 노동대학이 노동교육을 책임져 나갈 새로운 교육기관으로 그 첫발을 내 딛게 됐다.
노동대학은 민주노총이 그동안 진행했던 투쟁조직이나 실무 위주의 교육을 뛰어 넘어 질적으로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문을 열게 됐다. 그동안 민주노총에는 좀더 체계적인 교육사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조직이 확대되고 조합원의 요구와 투쟁이 다양해졌지만 교육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높았다. 이와 함께 노조활동 경험을 통해 간부들의 실무능력은 높아진 반면 노동운동의 전망과 대안에 대해서는 혼란을 겪어온 것도 사실이다. 이 점에서 좀더 체계적이고 노동자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요청됐는데 노동대학의 개설은 이같은 요구에 부응한 결과다.
민주노총 양경규 교육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노동대학은 노동교육 현실과 간부들의 상태에 기초하여, 더 깊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확고한 신념으로 노동운동의 미래를 열어갈 활동가를 양성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대학은 3개월을 한 학기로 모두 3학기(1년)로 구성되는데 수업은 매주 수요일 실시된다. 제1기의 경우 11월4일 입학식과 첫강의를 시작으로 1학기(내년 1월31일까지), 2학기(3월~5월), 3학기(7월~10월)가 이어진다. 전체교육과정의 3/4 이상을 출석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1학기 교육내용을 살펴보면 일제시대부터 민주노총 건설에 이르기까지 노동자투쟁을 중심으로 재조명하는 역사과목이 다섯 번의 강의와 한 번의 역사기행으로 짜인다. 이어 남북관계 변화속에 갈수록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통일문제(3강좌), 노동법(2강좌), 정치경제학 1부(4강좌)가 뒤따른다(모두 14강좌)
2학기에는 정치경제학 2부와 철학, 여성, 문화를 주제로 13번의 강의가 배치되며, 3학기에는 노동자정치세력화와 노조의 사회적 역할, 조직확대와 산별노조 건설, 노동운동전망과 과제 등을 주제로 10번의 강의를 실시한다.
한편 노동대학은 다른 교육과 달리 짜임새 있는 학사관리를 특징으로 들 수 있는데, 효과적이고 원활한 교육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반운영과 담임제를 두게 된다. 또한 반목표, 반숙제 공동으로 하기, 수호천사제도 등을 도입해 교육에 활력을 더하고 학생자치회를 만들어 자율성과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장성을 풍부하게 살린 강의와 토론이 가능케 하기 위해 노동운동에 관심이 높고 노동자들에 대한 강의 경험이 많은 교수와 노동운동 선배 등으로 교수진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미 지난 25일부터 학생모집에 들어간 노동대학의 모집정원은 70명이며, 참가신청서와 상급조직의 추천서를 낸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1기의 경우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하고 이후 지역노동대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노동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노동대학은 민주노총 정규교육과정으로 정착시켜 앞으로 2-3년 짜리 대학과정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학점은행제를 인정받는 대학설립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한선주/ 노동대학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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