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비정부기구(NGO)들의 `축제’인 `ASEM 2000 민간포럼'(공동대표 단병호외 7명)이 내부입장 차이로 인해 일부 참여 단체가 탈퇴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12일 민간포럼에 참여하는 주요 단체들에 따르면 인권운동사랑방(대표 서준식)등 10여개 인권단체들이 민간포럼에서 탈퇴, 독자적으로 국내외 인권단체들과 함께반 신자유주의 연대를 모색키로 했다.
탈퇴를 선언한 곳은 인권분과를 구성하는 13개 단체중 인권운동 사랑방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모두 11개 단체. 이들은 탈퇴 이유로 “민간포럼이 포럼 장소나 재정문제 등을 정부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NGO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태도를 보여왔다”며 “자본의 세계화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수세적 방식에서 벗어나 민중행동 등 적극적 투쟁방식을 통해 직접적으로 ASEM을 감시하고 압박과 타격을 가할 수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반(反) ASEM의 상징으로 애당초 ASEM 행사장에서 가까운 봉은사로 정했던 행사개최 장소를 정부측의 요구대로 멀리 떨어진 건국대로 옮긴 점이나 전체 재정의 반가까이 되는 1억5천만원 상당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부분은 NGO의 독립성에 심각한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ASEM 기간에 해외 인권단체들과 연대, 신자유주의로 인한 인권침해 문제 등에 대해 독자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인권침해감시단을 구성, 경찰폭력 등 20일로 예정된 민간포럼의 `서울행동’ 집회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사례들을 고발하기로 했다.
이와 같이 방법론적 문제를 둘러싼 강-온 대립으로 인해 인권분과의 경우 외국단체들 중심으로 진행되는 등 결과적으로 파행적 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대해 민간포럼 사무국 관계자는 “장소 문제나 재정문제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경찰과의 충돌이나 국내 NGO들의 재정적 현실 등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NGO의 독립성을 표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함께 준비해왔던 인권단체들이 탈퇴해 아쉬움이 크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ASEM 2000 민간포럼’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국내1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해 10월 발족한 연대체로 인권과 노동 등 13개 분과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화에 도전하는 민중의 행동과 연대’라는 주제로 오는 18일부터 4일간 아시아.유럽의 NGO들과 함께 전체회의와 분과 회의를 개최하는데 이어 대규모집회인 `서울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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