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정상들은 정의·평등·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한 아시아와 유럽 민중들의 요구에 귀를 귀울일 때입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아셈2000 민간포럼’ 조직위원회는 이틀간의 분과회의를 통해 채택된 ‘민중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앞에서 열린 민간포럼 조직위의 기자회견에서 월든 벨로(필리핀) ‘포커스 온 더 글로벌사우스’ 대표는 “아셈은 초국적 자본에 장악돼 신자유주의적 정책과 토의에 치중하며 민중의 삶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민중의 삶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내용의 민중비전을 발표했다.

‘아셈2000 민중비전’은 이번 민간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엔지오들이 인권·노동·경제 등 13개 분과로 나뉘어 토론을 벌인 결과를 총집약한 것이다. 민중비전에서 엔지오들은 △노동자의 권리보장과 차별철폐 △국제인권협약사항 준수 △세계무역기구와 국제통화기금이 주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반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 등을 요구했다.

브리트 브렌넌(네덜란드) 민간포럼 국제조직위원은 “아셈 공식회의에 시민사회포럼 설치를 요구했으나 정부대표들은 그동안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며 “급격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정부간 회담에서 바람직한 정책대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간포럼 조직위는 또 200여 단체 800여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오후 4시 폐막총회를 열어 ‘민중비전’을 채택해 통과시키고, 200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제4차 아셈 총회장에서 다시 만날 것을 결의한 뒤 공식 폐막했다.

한편 “더욱 분명한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을 촉구하며 지난 10일 민간포럼 탈퇴를 선언한 한국 인권단체들의 모임인 ‘자본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인권모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개최될 `민중대회’와 `서울행동’ 등의 집회와 시위를 경찰이 봉쇄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집회현장에서 경찰의 폭력에 대한 모니터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민중대회위원회’와 ‘WTO투자협정반대국민행동’은 이날 밤9시 서울 숭실대에서 민중대회 전야제를 열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부추기는 아셈에 대한 분명한 반대의사를 20일 오전 개최될 민중대회를 통해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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