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소요: 기본 배경
「Z 넷(www.zmag.org)」 알렉스 R. 샬롬·스티븐 R. 샬롬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들에서 지난 수년간 최악의 발작적인 폭력이 발생하여
늘 그러하듯이 절대다수가 팔레스타인인인 사상자들이 발생하면서, 주류 언론들
은, 역시 늘 그러하듯이, 주변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그릇된 답변을 제시하면
서 갈등의 밑바닥에 자리잡은 원인들을 무시하고 있다. 서방 동맹국들의 원조와
부추김을 받은 이스라엘 정부가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기본권을 부인해왔다
는 근본적인 현실은 여전히 무시당하고 있다.
50여년 전 (지금과 비교하여 제3세계 회원국이 적었던) 유엔은 팔레스타인을 팔
레스타인 국가와 유태 국가로 분할할 것을 권고했으며 소수 유태계가 토지의 대부
분을, 그것도 비옥한 토지의 절대부분을 차지하도록 하면서 예루살렘을 국제 관리
하에 두었다. 내전과 지역 차원의 전쟁이 뒤를 이었고 정전 협정이 조인되었을 때
유태 국가인 이스라엘은 있었지만 팔레스타인 국가도, 국제 관리 하의 예루살렘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 둘은 접수되어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분할되었다. 그러
나 점령 이스라엘인들은 팔레스타인 국가의 출현을 막는 데만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은 가능한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길 원했다. -테러행위로 촉진된 강제
구축인- 이러한 인종청소는 수십만 팔레스타인인들을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몰아냈으며 더러운 난민촌에 정착한 팔레스타인인들은 귀환을 열망하였다. 1967년
이스라엘은 요르단의 팔레스타인 지구를 정복하면서 팔레스타인 난민의 새로운 물
결을 낳았고 훨씬 더 많은 난민들을 점령 지역의 가혹한 통치 속으로 몰아넣었다.
모든 평화 계획과 협상 전체에서 중심적인 문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어떻게 그
토록 오랫동안 거부당해온 자결권을 이룰 것인가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로서
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정의는 언제나 땅에 대한 이스라엘의 욕망, 부족한 물
자원, 아랍 지역에서의 군사적 우위 등에 종속되는 문제였다. 미국 정부 또한 거
대한 경제적, 전략적 가치를 지닌 이 지역에서 급진적인 아랍 민족주의를 제어하
는 데 조력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우위를 유지시키기 위해 팔레스타인의 자결과
인권을 무시하였다.
지난주의 폭력사태는 이스라엘의 우익 야당인 리쿠드당 지도자인 전직 장성 아
리엘 샤론이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이자 유태인들이 신전의 언덕으로 숭배하는
하람 알 샤리프를 방문함으로써 촉발되었다. 언론들은 샤론의 방문 의도가 무엇이
었는지, 이스라엘 총리 에후드 바라크가 샤론의 방문 결정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
지, 팔레스타인의 반응이 자생적인 것인지 아니면 팔레스타인 당국 수장인 야세르
아라파트에 의해 조종된 것인지 등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된 질문들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최근 역사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답
을 찾을 수 없다.
야세르 아라파트는 1974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팔레스타인 민중의 유일
한 정당한 대표체로 유엔(과 거의 모든 팔레스타인 여론)의 인정을 받은 당시 의
장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까지 아라파트와 그의 부관들은 수년간 팔
레스타인 밖에서 망명생활을 했고 점령된 서안과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
인인들과의 연계가 약화되기 시작하였다. 이스라엘의 통치 아래 체계적인 폭력 속
에서 20년을 살아온 후인 1987년 12월, 점령 지역의 팔레스타인인들은 민중봉기
(intifada)라 알려진 광범위한 저항에 착수하였다.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돌을 던
지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과 자동화기로 대응하는 이스라엘군의 생생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민중봉기는 사실 자생적인 투석전 외에도 고도로 조직적인 비폭력 저항
을 담고 있었다. 상당한 수준의 자기규율과 용기를 가진 민중봉기는 -망명중인
PLO 지도부가 개시하거나 통제하지 않은- 자생적인 봉기였으며 이는 아라파트가
이제 더 이상 팔레스타인 민중을 대변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아라파트가 당시 이스라엘 총리 이차크 라빈과 1993년 오슬로협정에 서명한
것은 따라서 일종의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아라파트와 라빈이 합의한 평화 계획은
이스라엘군의 전면적인 철수가 아니라 대다수 팔레스타인 밀집 지역으로부터 서안
의 다른 지구들로 재배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이스라엘의 가장 긴밀한
동맹국인 미국 정부조차 항상 국제법 위반이라고 간주한- 이스라엘 정착촌들은 그
대로 남아있을 계획이었다.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땅과 모든 정착민, 도로, 수자
원, 접경지 등에 대한 관할권을 계속 유지한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서안의 극히
작은 지역에 대해서만 -주권이 아닌- 내정 관리권을 얻었다. 이는 그들이 가혹한
빈곤과 절망 속에서 들끓어 오르는 민중들에 대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에만 책임이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였다. 이스라엘 분석가들은 이러한 합의를 팔레스타인 대중
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군사 지배보다 더 관리하기 쉬운 것으로 보았던
반면, 오랜 고통을 받아온 민중들에게 정의와 자결권을 제공하지 않는 평화계획이
더 많은 평화 또한 가져다주지 않을 것임은 분명했다.
아라파트는 왜 자신의 민중을 대신해서 이러한 노골적인 거래를 받아들였을까?
아라파트로서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을 계속 추구하기
보다는 어떠한 조건에서든 간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통치자가 되는 데 더 관심
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슬로협정 직후 팔레스타인으로 귀환한 이래 아라파트
는 야만적이고 권위적인 철권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통치해왔으며, 몇몇 대
중적인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더 많은 양보조치-주요하게는 1949
년 이래 유엔이 요구한 내용인 난민들의 귀환 권리를 포기하고 예루살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권리 일체를 넘겨주었다-를 취해왔다. 이 과정에서 아라파트는 팔레
스타인인들로부터 거리가 멀어졌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제 그를 용감한 자유투사
가 아니라 부패한 이적행위자로 보고 있다.
주류 언론이 주목한 다른 인물들은 어떠한가? 언론에서 어느 정도 비판받은 아
리엘 샤론은 비방받는 일,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악당이 되는 것에 익숙하다.
그는 -이스라엘의 카한위원회[베이루트 대량학살 진상조사 위원회-옮긴이]조차 파
악했듯이- 사브라와 샤틸라의 난민촌에서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무차별적으
로 학살한 것에 자신이 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의 역할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측과의 협상 자체에 대해 오
랫동안 반대해왔으며 이스라엘의 영토 양보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주에 하람 알
샤리프를 방문한 의도는 아마 평화협상의 진전(비록 실질적인 진전의 기미는 없었
지만)을 방해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는 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피흘리게
할 기회를 보았을 것이다. 아니면 이 모두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도전에
맞서 리쿠드당에 대한 지도력을 유지하려는 공작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동기
들이 작용했는가를 정확히 밝히는 것은 중요치 않다. 하람 알 샤리프를 방문하여
이 곳이 영원한 이스라엘 영토라고 선포함으로써 격렬할 폭발이 야기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다.
전직 장성이자 노동당 지도자인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핵심적인 문제에 관해 기
꺼이 양보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 평화주의자로 언론에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의 기본적인 입장은 어떠한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다. 1998년 바라크는 노동당이
“어떤 상황에서도 넘지 않을 일련의 한계점을 갖고 있다”고 선포하였다. “통일 예
루살렘은 전면적이고 명백한 이스라엘의 주권 아래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정착
민 대다수는 대규모 정착촌을 통해 이스라엘의 통치 아래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
에도 우리는 1967년의 선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예루살렘 포스트」1998년
5월 13일자). 따라서 바라크가 어떤 양보를 하려고 하든 간에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진정한 정의를 가져다줄 양보는 자동적으로 배제될 것이다.
샤론이 하람 알 샤리프를 방문키로 결정한 과정에서 바라크는 어떤 역할을 했는
가? 바라크는 샤론의 방문을 미리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바라크가 어느 정도나
그의 방문을 막을 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가 이를 막으려고 했다는 증거
는 어디에도 없다. 최근 몇주간 심지어 요 며칠간의 폭력 발발 전에조차, 이스라
엘 의회(Knesset) 내에서 바라크에 대한 지지가 약해지면서 그가 샤론의 리쿠드당
과 연정을 구성하려 한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었다. 그가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
음으로써 이러한 루머는 그대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어쨌든 샤론의 방문에서 바라
크가 한 역할은 최근 폭력사태에서 그가 행한 전반적인 역할보다는 덜 중요하다.
어떠한 정의도 따라서 어떠한 평화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평화과정에 대한 그의 지
지에 더하여, 지난 주 동안 벌어진 이스라엘 군대의 거리낌없는 폭력에 궁극적으
로 책임있는 사람은 바로 그와 그의 내각이다. 비무장인 채 공포로 떨고 있던 12
세 소년의 죽음과 이 소년을 구하려 한 앰뷸런스 운전사의 죽음, 수십명(이 글을
쓰는 지금 현재 70명 이상이다)의 다른 사람들의 죽음, 수백명의 부상, 아파트 건
물에 휘몰아친 탱크와 헬기의 공격 등이 모두 그의 책임이다.
최근 폭력사태에서 아라파트가 한 역할에 관해서는 오스로협정에서 그가 점령지
역의 폭력을 무르익게 만든 정도까지만 기폭제로 간주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과
미국을 제외한 세계 여론-에 불을 지른 것은 샤론의 도발과 이스라엘 군대의 유혈
행위였다. 수천의 격분한 팔레스타인인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는 데는 아라파트의
명령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다른 한편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야만
적인 역사를 감안한다면 아라파트는 이런 식의 이스라엘의 과잉반응을 예상했을
것이다. 아마 이를 통해 그는 자신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시키고 바라크 정부에 대
한 국제적 압력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의 정서를 따라잡으려는 아
라파트의 노력도, 일부 좌절한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한 간헐적인 무절제한 폭력(유
태인들의 성지인 요셉의 무덤을 파헤친 일)도 근본적인 상황을 변화시키지는 못한
다. 지난 2주 동안 발산된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에 대한 부정, 이스라엘의
야만적 점령, 아라파트의 굴복에 대한 정당한 자생적인 반응이었다.
이 최근의 폭력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는 불분명하다. 분명 서안과 가자지구의
극심한 빈곤과 아라파트 휘하 경찰의 탄압, 오슬로협정의 가망 없음은 또다른 민
중봉기를 가능케할 요인들이다. 바라크는 그러한 봉기가 재발할 경우 어떻게 대응
할지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행사할 것이며
“세계 전체와 맞서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카린 롭과 로
라 킹의 10월 7일 AP 보도) 실제로 이스라엘은 미국이 자신의 야만행위에 대해 계
속 방패막이 역할을 해주기만 하면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
다. 미국 관료들은 폭력의 분출을 진정시키기 위해 활동할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부여하라고 이스라엘에게 촉구하지는 않고 있
다.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백지위임장을 계속 주는 한 중동의 평화와 정의는 결
코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민들의 과단성 있는 행동이 관건이 될 것이다.
■ 알렉스 R. 샬롬은 1998년 다섯 달 동안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서 수학하
였으며 스티븐 R. 샬롬은 윌리엄패터슨 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하고 있다.
※별첨자료 : 유태계 미국인들이 클린턴에게 보낸 공개서안
이스라엘 통치 아래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유태계 미국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를 억압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과 경찰
이 사용하는 수단을 지지한다는 언론의 보도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든 유태계 미국인들에게. 다음 편지는 10월 13일 유태계 미국인들이 클린턴 대
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입니다.
대통령 귀하
유태계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 아래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인들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안전에 관한 시급한 우려와 미국이 자신
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이스라엘 정부로 하여금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을 보호하게
만들 의무를 게을리했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하기 위해 이 편지를 씁니다.
특히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을 우려합니다.
*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를 진압하면서 이스라엘 군은 과도한 무력을 행사했습
니다.
*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해
자경 행위를 하도록 조장했습니다.
* 이스라엘 경찰의 원조를 받아 유태인 폭도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민들
에 대해 대량학살을 자행했습니다.
* 미국 정부는 이러한 행위를 비난하거나 이를 중단시킬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
지 않았습니다.
국제법 하에서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과 서안, 가자지구를 포괄하는 법적 권한이
있으며 따라서 이 지역 인구의 안전을 보장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주된 금융, 군사, 외교, 정치적 지지자인 미국은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로 하여금 팔레스타인인들을 보호할 의무를 준수하도록 하
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미국 정부와 귀하의 행정부에 요청하는 바
입니다.
노엄 촘스키 외 58인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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