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노동시간단축 등 노동자 염원 담아
4년 가까이 고용승계투쟁을 벌여온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이 10월20일 9박10일 동안의 자전거천리대행진을 마무리하면서 서울에 입성한다. 지난 11일 창원을 출발한 삼미특수강 노동자 20명은 △대법원판결촉구조 △대통령복직약속이행조 △노동시간단축조 △세계화반대조 등 4개조로 나눠 4백30km를 달려왔다. 이들은 19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20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고용승계 촉구집회를 가진 뒤 조속하고 합리적인 판결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서한을 전달한다.
삼미특수강노조 고용승계특위 송철원 부의장은 “색다른 전술로 민주노총 주요요구를 전국에 알려낸 게 큰 성과”라며 “민주노총이 이 투쟁을 받아 안아 좀더 많은 동지들이 자신의 투쟁요구를 갖고 함께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은 총 10개 도시를 돌며 대국민 홍보전과 집회를 벌여왔다. 특히 자전거대장정 7일째에는 1백40여일째 파업투쟁중인 일진아산노조를 지지·방문하기 위해 88km라는 긴 여정과 빗속을 마다 않았다.
10월20일로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은 1천4백4일째 고용승계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해 1월22일 서울고법이 복직판결을 내린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대법원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은 이번 투쟁을 위해 20대의 자전거를 공동투쟁기금에서 새로 마련했는데 투쟁이 끝나면 참가자 20명은 이 자전거를 한 대씩 나눠갖기로 했다고 한다. 천리를 달린 이 자전거는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에게 또 하나의 투쟁훈장일 터이다.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의 가슴에 더 이상 훈장이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대법원의 원직복직 판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재철 leecc@nodong.org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