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석 전부노협의장, 백혈병 악화돼 골수이식수술 대기
80년대 후반부터 부천지역에서 노동운동에 헌신해온 한경석(39) 전 부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부노협) 의장이 위중한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 사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 전의장은 올 초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치료비가 넉넉치 않은 데다 의료폐업사태까지 겹쳐 시간을 끄는 바람에 병세가 악화돼 지난 9월말부터 여의도성모병원 무균실에 입원·치료중이다.
문제는 치료비와 피. 이 병의 유일한 치료방법은 골수이식수술인데, 다행히 친형과 유전자가 일치해 수술은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수술에 앞서 항암치료를 해야 돼 멸균실 사용과 혈액공급 등에 엄청난 치료비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병원쪽은 수술비 6천만원을 비롯해 완쾌하기까지 적어도 2억여원이 들어갈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부천시흥지구협의회(의장 이재윤)는 옛 부노협과 지역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부노협 전의장 한경석동지 투병기금 마련 대책위’를 만들어 혈액과 투병기금 마련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책위는 오는 11월3일 오후7시 부천상공회의소에서 ‘후원의 밤’을 여는 등 더욱 많은 ‘동지’들에게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전의장은 부천지역 노동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로서 민주노총 부천시흥지구협의 전신이라 할 부노협을 세우고 사수하는 등 지난 10여년 동안 열정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싸우는 사업장에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밤을 새가며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토론하고, 조직하고, 투쟁의 선두에 섰다. 주변사람들은 한 전의장의 제몸을 돌보지 않는 이같은 열정적 활동이 그의 몸을 이 지경이 되게 만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오랜 투쟁 끝에 해고무효소송에서 승소해 지난 95년 복직한 데 이어 지난해 때늦은 혼인을 하고 올 봄에는 아들을 얻은 등 늦게 나마 생활의 안정을 찾고, 작은 기쁨을 맛보던 터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한 전의장은 1988년 신광전자 노조설립과 함께 위원장이 된 뒤 89년 부천지역 임금인상투쟁본부를 이끌었고, 89년부터 94년까지 부노협 1, 2, 3, 4, 6대 의장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89년과 90년에는 집시법 위반과 현대중공업노조 연대총파업을 지휘했다는 이유로 구속을 겪었고, 94년에는 아남노조 파업지도로 불구속기소되기도 했다.
이황미 leehm@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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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피와 치료비가 필요합니다”
○ 술과 담배를 하지 않은 깨끗한 A형혈액을 모읍니다.
○ 후원의 밤에 함께 해 주십시오.
-11월3일 오후 7시-9시30분/ 부천상공회의소
-후원금 약정액은 1만, 3만, 5만, 10만원권
○ 후원금은 아래 계좌로 보내주십시오.
-농협(216026-52-305868·이재윤)
-한빛은행(528-114267-02-001·임동섭)
○ 연락처- 민주노총 부천시흥지구협의회(032-675-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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