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발족
박정희 ‘기념’이 아니라 ‘청산’이 필요하다
서울시, 상암동 5천여평 기념관 건립부지로 기증
“한국 파시스트의 원조”
“일본장교 古木正雄”
“반통일 반민족적 바이러스의 원조”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보다 ‘놈’이라는 호칭을 불러야할 인물”박정희 전대통령, 나이 든 어른들에게는 ‘박통’이라 불리는 20년 이상된 망령이 다시 한국사회에 되살아나는 것에 대한 분노인지 지난 28일 향린교회에서 열린 ‘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발족식 참가자들의 가슴에서 나온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한 평가다.
참가자들이 분노는 작년 말 박정희 기념관 건설에 정부가 7백억원의 소요비용중 100억원의 국가지원을 발표하고 올7월엔 서울시가 상암동에 건립장소로 사용될 땅 5천여 평을 기념관 추진위원회에 기증함으로써 증폭되었고 결국 지난 29일 각종 사회, 노동단체 등 2백48개 단체가 참가한 국민연대를 발족 시켰다.
노인 중심의 시위대
어느 참가자의 “박정희의 웬수들은 다 여기 모였구만”이라는 말처럼 행사장에는 젊은 이들보다는 20∼30년 전 박정희 정권시절 모진 고초를 겪었을만한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유인물을 나눠주는 60대 할머니, 청년보다 큰 목소리로 끊임없이 구호를 선창하는 70대의 할아버지. 국민연대의 발족식이 끝난 후 진행된 명동에서 시청앞까지의 거리행진은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뿜어내는 ‘박정희 기념관 반대’의 열기가 신기했던 것인지, 박정희 기념관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인지 이들이 내지르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결사 반대한다”,”국민경제 멍드는데, 혈세지원이 웬말이냐”등의 구호는 명동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당겼다.
명동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반응은 나이에 따라 뚜렸한 차이를 보였는데 40대 이상의 박정희 정권시대의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구미 지 고향에나 짓지, 독재하던 놈인데 난 반대한다는”는 임광식(74세)씨의 말처럼 ‘왜 상암동 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박정희 시대를 모르는 20대의 젊은이들은 박정희 기념관 건설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무엇을 시작해야 하나?
“민주화운동 피해자 보상법이 시행되어 독재정권시대의 피해자를 선별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대통령이 추진위원장이 되어 독재자의 기념관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처럼 독재시대 피해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상이 이제 막 시행되려 하고 있는 시점에서 독재자의 기념관 건설을 국가재정으로 충당하려는 것은 민주화운동 피해자 보상이 ‘기념관 건설’을 위한 기만 수단으로 볼 수밖에 없다.
아직 박정희 시대의 낡은 유산조차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발족선언문의 말처럼 ‘박정희의 기념이 아니라 청산’일 것이다.
<양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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