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동자대회 격렬한 가두투쟁…2백여명 부상
단위원장 “두 노총 공동투쟁본부 구성하자” 공식제안
11월12일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구조조정과 노동법 개악에 반대하며 종로일대에서 격렬한 거리투쟁을 벌였다. ▶3면에 관련기사
오후 4시30분께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1천여명의 ‘부활하는 전태일선봉대’를 앞세우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집회신고에 따라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려 했으나 경찰병력이 가로막는 바람에 종로5가와 종로2가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1만명이 넘는 경찰병력이 대학로에서 종로로 이어지는 행진로 곳곳에 배치돼 시위대에게 곤봉과 방패를 휘둘러 선봉대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 2백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주봉희 방송사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아랫니 4개와 왼쪽팔, 오른쪽 갈비뼈가 부러지고 윗입술이 찢어졌다. 또 대우자동차노조 소속 김종진씨는 머리를 다쳐 열여덟 바늘을 꿰맸다. 이 밖에도 김영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눈 위가 4센티 찢어지는 등 집계된 부상자만 2백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금속산업연맹이 1백19명이다. 그밖에도 한 서울대생은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각막이 파열됐으며, 시민 한 명은 경찰한테 얼굴을 집중적으로 얻어맞아 안면이 함몰돼 9시간동안 대수술을 받는 등 학생과 시민의 피해도 큰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찰은 방송차량 유리창을 방패로 깨고 차량 안에 있던 사람한테도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방송차를 비롯해 연맹과 단위노조 방송차량 10대가 파손됐고, 중앙방송차 음향기기, 공공연맹 엠프 등도 부서졌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를 마무리하며 현장에서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합법집회에 대한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항의방문단을 구성해서 11월16일 서울경찰청장을 면담하고 당시 사태에 엄중 항의하는 한편 부상자 치료비와 피해보상을 정식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또 김기영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단장에 대해 직권남용과 과잉진압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상자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단병호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이미 모든 사업장이 구조조정 저지와 노동조건 개악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조직하기로 한 바 있다”며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이에 맞서 전면전을 힘있게 벌일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자”고 강조했다. 단위원장은 이어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논의중단 결정이 하반기투쟁의 기본방침이기를 기대한다”며 “공공부문 공동투쟁을 확대하고 두 노총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구조조정·정리해고 결사반대 및 투쟁으로 저지 △근기법 개악 저지 및 노동시간 단축 위한 총력투쟁 △이를 위해 11월29일까지 모든 단위노조에서 총파업 결정 △정부가 근기법 개악 강행시 즉각 총파업 등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인 하루 전날인 11일 저녁7시에는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태일열사 30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으며, 13일 오전11시에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전태일열사 추도식을 가졌다.
이황미 leehm@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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