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3노총·남반구노조회의 열어…실천방안 마련
‘세계화’ 공세에 대한 국제적 저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성향을 띤 노조진영의 국제연대가 구체화할 전망이다. 민주노총과 남아공노총(COSATU), 브라질노총(CUT) 등 3국 노총회의와 남반구노조연대회의(SIGTUR)가 전국노동자대회를 전후해 잇따라 열려 주목된다. 3국회의는 민주노총 출범과 때를 같이 해 지난 95년 11월 시작된 제3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노총들의 회의체로 남반구연대회의를 사실상 이끌고 있다.
3국 노총은 지난 11월13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서 기획회의를 갖고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대한 이른 시일안에 노동시장 변동에 따른 3국 노총의 투쟁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브라질 담당)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아공노총 주도로 2001년 3월 WTO에 대한 문제점과 국제자유노련(ICFTU)에 대한 대응전략을 구체화시키기로 했다. 3국노총은 이와 함께 남-북반구간 경제격차에 대한 공동입장도 선포키로 했다. 민주노총은 다국적기업 현황과 공동대응을 연구해 공동지침서를 내기로 했다. 또한 내년 11월까지 다국적기업에 대한 공동전략을 마련해 WTO 각료회담을 앞두고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1월11일 남아공노총, 브라질노총, 호주노총 등 6개국 민주노조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남반구연대회의에서도 향후 공동투쟁과 연대투쟁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남반구회의는 이에 따라 내년 5월 투쟁 과정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공동구호, 공동투쟁가를 외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한 2년마다 열리는 본회의를 내년 11월에 서울에서 열자고 민주노총에 제안했다.
한편 사이먼 보쉬엘로 남아공 코사투 국제국장을 비롯해 이 회의에 참가한 5개국 10여명의 참가자들은 회의를 마친 뒤 11월11일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11월12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
<남반구노조연대회의는>
1991년 호주노총 서호주지역본부가 주도했던 인도양노조대회에 연원을 두고 있으며 2년에 한번씩 열린다. 관세인하, 무역자유화로 대표되는 세계화에 대한 대응과 국제연대를 위해 시작됐으며, 당시 참가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연대노조, 말레이지아 독립노조, 스리랑카,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남아공노총 등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노총보다는 노동자투쟁을 활발하게 펼치던 민주노조들로 구성됐다.
1995년 서호주 주정부가 노동법을 개악하자 남아공노총이 출항거부투쟁을, 인도의 CITU노총이 반대투쟁 선언을 하는 등 국제적 연대투쟁을 펼친 바 있다. 1999년 10월 남아공노총이 회의를 유치하면서 투쟁목표와 공동투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인도양노조회의도 지금의 남반구노조연대회의(세계화와 노조 권리를 위한 남반구의 행동)로 바꿔 세계화에 대한 투쟁을 분명히 했다. 이 회의에는 인도, 파키스탄, 호주, 뉴질랜드 등 10개국과 금속, 화학, 운수, 공공 등 국제노련 등에서 1백21명이 참가했으며 민주노총도 처음 참가했다.
내년 11월 노동자대회에 맞춰 민주노총이 주최할 이 회의는 참가인원을 나라 안팎에서 2백여명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경은 joungke@nodong.org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