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고용불안’의 악몽이 노동자를 엄습하다

ERP는 현장통제와 고용불안만을 부를뿐…

전사적자원관리(ERP)는 ‘클릭’ 하는 현장통제

11월 1일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이라는 ERP가 전면적으로 실시되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생산관리 제품관리 따위의 부서를 통폐합하였고 현장 구석구석 컴퓨터로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하였다.

ERP 실시 채 한달도 안돼 현장에서는 시간당 생산실적 그래프를 들고 와 따지는 관리자들을 볼 수 있다. 시간당 또는 분당 생산 목표와 생산 진행 상황, 실적이 투입부터 출하까지 한 눈에 관리된다면 노동강도는 그대로 일 수 있을까? 과연 회사의 주장대로 고용불안을 없을까?

현장투쟁은 시작되었다.

익산지부에서는 ‘현장통제 문제점 제거 없이 ERP 가동은 없다’며 현장투쟁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반장을 비롯한 모든 조합원이 ERP 시스템 가동을 위한 필수 입력사항 입력을 거부하는 등 ERP 가동은 중단되어 있는 상태이다. 한편 사측은 “ERP시스템의 정상적인 가동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회사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하는 공문을 본조와 지부별로 발송해 왔다고 한다. 현장통제, ‘마른수건 쥐어짜기’의 다른 이름인 ERP 강행을 위해 노동조합에 정식 도전장을 낸 사측에 맞서 일대 격전을 준비할 때이다.

사측과의 격전은 ‘아웃소싱’ 투쟁처럼 소리만 요란하고 본조와 지부를 오락가락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따르는 투쟁이어야 한다. 지부의 발빠른 실천투쟁을 본조가 떠 안아 전체 투쟁으로 재조직하고 확산된 본조의 투쟁을 지부는 현장구석 구석까지 전달하는 그런 투쟁이 되어야 한다.

‘제 2의 정리해고’ 서막인가? 과장급 이상 명예(?)퇴직.

11월 22일, (주)만도 과장급 이상 직원의 명예퇴직을 받는다는 공문이 발송되었다. 2년전 폭력적인 경찰력 투입을 등에 없고 기고만장해서 꼴랑 3개월치 퇴직위로금을 우리 노동자들을 던져주며 길거리로 내몰던 사측이 이번엔 개과천선했나 보다. 아니 ‘정리해고’에도 급이 있다.「근속 7년이하, 11년, 15년, 15년 이상 4단계로 나눠 5, 6, 7, 8개월의 퇴직위로금을 주고 직급별로 과, 차, 부장을 나눠 3, 5, 7개월을 가산해준다」고 하니 거리로 내 쫓을 때도 관리직과 현장직은 다름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아무튼 우리 노동자들은 추워진다. 요즘 경제가 98년 같다고들 한다. 97년 10월쯤이었을게다. 회사가 일부 관리직을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처음 내쫓은게, 그리고 기억조차 하기 싫은 우리 노동자들만의 고통이 시작되었다.

한쪽에서는 ERP시스템으로 현장을 바짝 조여오고 또 한쪽에서는 단물 다 빠진 관리자들을 내쫓는 사측이 다음엔 무슨 짓을 하겠는가? 98년보다 교묘하고 강도 높은 노동자 탄압이 기다리고 있다. 바짝 긴장하자. 사측의 경제 논리, 이데올로기에 속지 말고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와 ‘고용안정’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우선함을 잊지말자. 그리고 투쟁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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