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전면파업 뒤안>
직장폐쇄 뒤 “배째라”로 일관하는 경영진에 조합원들 분노
철차공투위가 12월5일로 전면파업 57일째, 상경투쟁 44일째를 맞고 있다.
지난 7월5일 이후 23차례에 걸친 임단협 교섭, 6차례에 걸친 실무교섭을 벌여온 노조간부와 조합원들은 정훈보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불신하고 있었다. ‘정훈보는 허수아비다’, ‘끝없는 노사대립을 유도하는 정훈보사장은 물러나라’, ‘현경영진은 오너자질이 없다’ 따위가 이들의 목소리.
정훈보사장은 “종업원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며 주인은 주주3사”라며 전근대적 노사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회사쪽은 실무교섭 와중에 “더이상 교섭은 필요없다”며 사실상 직장폐쇄를 결정한 상태에서 형식적인 교섭을 진행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교섭대표를 맡고 있는 금속산업연맹 백순환부위원장은 “한진중공업 노무관리팀이 한국철도차량으로 옮겨오면서 노조무력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단협을 승계하고 곧바로 통합단협 교섭에 들어가자는 노조의 요구는 매우 합리적이었음에도 회사쪽이 실무팀의 관성대로 밀어붙인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비슷한 구조조정 사업장인 한국우주항공을 핑계로 삼았지만 이 회사가 고용·단협·노조를 승계하자 할 말이 없어졌다.
3사노조는 지난 10월10일 전면파업에 들어간 뒤 10월23일 세 노조 조합원 2백여명으로 상경투쟁단을 꾸려 산자부, 노동부, 기획예산처, 건교부, 공정위, 채권단, 여야정당에 면담을 요구하고 집회를 계속했다. 빅딜·구조조정을 주도한 정부에 그 책임을 묻고 사태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노조는 10월31일 부산지방노동청 국정감사장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 와중에 12월1일 강행된 직장폐쇄는 조합원들의 투쟁열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침낭을 들고 도로로 나가 노숙투쟁을 벌이자”, “끝까지 가보자”는 격분이 터져나왔다. 직장폐쇄는 곧 폭력유발→고소고발→경찰투입·지도부 구속→노조무력화 수순으로 이어질게 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정공노조 조동원 위원장은 “해결방법은 회사쪽이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노조원이 납득할 수 있는 안을 갖고 교섭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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