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0대 뉴스 선정

항상 자본과 첨예한 대립을 이루는 현장에서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정몽원 지분 투쟁으로 시작해서 단체협약 갱신 투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우리는 2000년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투쟁의 연속이었던 2000년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현장 중심의 기준과 여론조사를 통해 10대 뉴스를 뽑았습니다.

1. 2000년 5월 ‘조합원 총회’ 소집 요구 및 거부

만도노조 13년 역사상 처음으로 조합원의 직접 서명에 의한 ‘조합원 총회’ 소집 요구가 있었습니다. 임금인상 투쟁 중 조합원 스스로 ‘교섭 방법’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키고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요구로 제출한 ‘조합원 총회 소집’ 요구는 집행부가 대의원 대회 결의사항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에 대한 분명한 심판이었습니다.

노동조합 민주주의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조합원 총회 소집 요구는 집행부의 거부 ‘대의원 대회’로 대치됨으로서 현장에서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하였다.

2. 경주지부 사고 처리 및 조직분리

2000 임금인상 투쟁의 핵심 고리였던 ‘집단교섭’의 독단적 포기로 야기된 경주지부 문제는 결국 논란속에 대의원대회에서 사고지부 처리되었다. 11월 경주지부의 조직형태 변경 결의와 만도노조의 규약 변경으로 이제는 완전히 마무리되었으나 총파업 투쟁을 목전에 두고 ‘집단교섭’ 쟁취 투쟁을 전개하지 못하고 주저 앉음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었으며 본조의 감정적 대응으로 사고 지부 처리 이후 7월에는 ‘조합원 총회’에 붙여져 부결되는 헤프닝도 있었다. 이 사건은 중앙집행부의 독단과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기업별 의식과 불신이 만든 일대 사건으로 노조 역사에서 자리 매겨 질 것이다.

3. ‘집단교섭’ 포기

한 해를 돌아보면 상반기를 관통하는 임금인상 투쟁과 하반기 조직정비와 단협 준비 과정, 산별노조 건설을 위한 준비까지 대부분의 사건들의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집단교섭’이다. 세 개의 법인을 조직대상으로 하는 단일노조의 임금교섭은 당연히 사용자 단체와의 집단교섭이어야 했다. 각기 진행된 2000 임금인상 결과 작은 폭이지만 두 회사는 ‘근속수당’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2001 단체혐약 교섭과정에서 단체협약의 내용이 많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산별노조의 첫 번째 과제가 산별 협약과 사용자 단체와의 교섭이듯 ‘집단교섭’은 노동자들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4. 정몽원 지분, 압수수색

부도와 극심한 노동자 탄압,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해외매각 성공, 신 회사의 지분 30% 획득으로 화려한 복귀의 꿈을 꾸던 정몽원씨의 지분 문제에 대한 노동자들의 반대와 분노는 식을 줄을 모른다. 급기야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는데…

정몽원씨 지분 투쟁은 2001년에도 맹렬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은 총력 투쟁을 준비하고 있고 ‘원상회복’ ‘경영권 박탈’등과 맞물려 투쟁은 증폭되고 있다.

5. 아웃소싱, ERP 도입, 일상적인 구조조정

아웃소싱으로 표현되는 노동의 유연화 전략은 이제 일상적인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으 다가왔다. 게다가 ERP 시스템 구축을 완료함으로 자본은 노동자들에게 대한 감시와 통제를 클릭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6. 2000 임금인상(안), 1차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

조합원이 체결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91년, 92년 부결 사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2000년 6월 22일 총회에 붙여진 임금인상안이 부결되었다.

7. 아산지부 불신임과 평택지부 신임 총회

임금인상 투쟁이 마무리되고 조직 정비기를 거치며 아산지부에서는 조합원 서명에 의한 불신임 투표가 있었던 반면 평택지부에서는 아웃소싱 투쟁 결과에 대한 조합원의 불신과 불만을 ‘신임 투표’로 돌파하였다.

각기 다른 사건 같지만 노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임을 일깨워주는 사건이었다.

8. 해고자 복직

2000년 10월이던 해고자 복직 시한을 3월로 앞당김으로 외형적으로는 98 투쟁과 관련한 희생자는 없게 되었다.

9. 산별 연수, 해외여행 봇물

최근 해외 바람이 불고 있다. 노,사 공동 추천에 의한 해외여행이든 산별 연수를 위한 프로그램이든 다양한 형태로 불고 있다. 이 바람이 현장과 노동조합에 해악으로 다가올지 이로움으로 다가올지는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았다.

10. 현장신문 발행, 현장 홍보물 시대를 열다.

2000년 1월 ‘현장신문’ 1호 발행 이후 매월 정기적으로 발행되고 있으며 시기시기 사안마다 ‘속보’가 발행되고 있다. ‘민노회’ ‘한솥밥’ ‘전노회’등 각기 주의 주장은 다르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분명히 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동지들과 함께 현장 홍보물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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