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한 학대는 아동에 대한 학대와 동일시돼야 한다.
지난주 발표된 유니세프의 `세계아동현황 보고서 2001’은 0~3살 아기들의 조기개발을 강조하며, 보호자 특히 여성에 대한 보호가 곧 아이의 보호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영유아기의 아기는 그야말로 `창의성의 폭발’이 이뤄지는 시기다. 부모가 아기들과 `까꿍’놀이를 하는 단 몇초사이에 아이의 뇌 안에서는 수천개의 세포들이 반응을 해 어떤 세포들은 `흥분’하고 어떤 세포들은 새로이 연결된다. 유니세프 보고서는 “대부분 연결되지 않은채 태어난 1천억개의 뇌세포는 자극과 환경에 의해 연결된다”며 여기서 조기보호와 영양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병원에선 뇌세포가 찌그러졌던 14~15개월 된 아기들이 90일간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은 뒤 정상의 뇌세포 모습을 회복했다.
보고서는 한 인간의 뇌와 성격 등을 결정짓는 0~3살 때 조기투자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영유아조기개발’을 통해 어린이와 보호자들을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해 포괄적인 접근하라고 강조했다.
영유아조기개발에서 중요한 개념은 엄마들에 대한 보호다. 임신한 여성의 건강이상 예방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1인당 3달러만 지원해주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도 전세계 1억7700만명의 어린이들이 임신 당시 어머니의 영양실조로 인해 발육부진을 겪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선 출산 뒤 어머니가 사망할 경우 그 아이는 양친이 살아있는 아이와 비교해 최고 10배까지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 내의 폭력은 아동의 목숨을 위협하거나, 어린이들의 건강부실·행동장애를 부르기도 한다. 니카라과에서 실시된 연구에서 배우자에게 성적·신체적 학대를 당한 여성이 낳은 어린이는 다른 어린이들에 비해 5살 전에 사망할 확률이 6배나 높았다. 학대받는 여성들의 자녀들은 영양실조에 걸리기 쉽고, 예방접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여성의 교육과 문자해독력이 높을 수록 어린이 사망률이 감소했다. 이는 교육을 받은 여성일수록 아이의 복지를 생각하고 아기에게 많은 이야기를 걸어 `자극’시키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니세프는 모범적인 영유아조기개발의 사례로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거나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들었다. 페루에서 교육부가 취학전 어린이를 위한 영유아조기개발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니시아티바 파파’에는 현재 9만6000여명의 페루 남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나미비아에서는 지역사회 공무원들이 `아버지회의’를 소집하는가 하면, 요르단 곳곳에서는 마을회관이나 마을 지도자의 집에서 `더 좋은 부모되기’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아버지대상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바꿔 놓고 부부의 대화시간을 늘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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