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봄길이 되는 사람’은 무엇인가?
영점(평화인권연대 ‘봄길이 되는 사람’, atalan@hanmail.net)
누구나 그랬겠지만 처음 ‘중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나는 ‘타협’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난 여름 평화캠프에서 아침이 한 중재자 워크샵을 듣고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중재는 나에게 다르게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둘 이상의 주장들에 대해서 객관화해서 서로에게 잘 전달해주고 그 가운데서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작업이 나에게 꼭 필요하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후 워크샵에 냉큼 신청을 했다. 다른 사람을 중재하는 것보다도 나의 생각을 객관화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였다.
그 후, 나는 계속해서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들 때문에 중재자 워크샾에 소홀했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흐릿해졌다. 이름을 정하는 데에만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그러다나 가나 중재의 역할이 어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의 운동 공간에서, 진보적인 사고를 하고 그 나름대로는 성숙한 토론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그 공간에서 중재가 필요한 순간이 있는 것이었다. 몇 번 모임을 가진 것이 아니지만 그 상황이 어떤 중재를 필요로 하는 지 느낄 수 있었고 내가 어느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서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나는 나설 수 없었다. 안타까웠지만 무모한 논쟁과 감정 싸움이 한 참 지속되고 나서야 일이 풀렸다. 그리고 나서 나는 ‘방중 중재자 워크샾 강화’를 외쳤고 결국 ‘봄길’은 이제 2주에 한 번 하던 세미나를 1주일에 한 번 하기로 하였다. 커리도 물색하고…
사실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나는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봄길’ 에 있다. 그것은 내가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번 모임에서도 엄뽁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운동방식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침과 씩을 통해서 사람에 대한 배려와 편안함을 느낀다. 내가 가지지 못했던 것을 ‘봄길’은 체화된 모습
으로 내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봄길’을 통해서 내가 풍요로워짐을 느끼는 일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 나도 ‘봄길’의 한 사람으로서 아름다워지고 싶다. 어쩌면 그것이 ‘중재’의 첫 번째 걸음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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