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수퍼써스펜스 논픽션 왕스릴러에수에푸 빅 빤타스틱 로망어드벤쳐 애로틱 캡뽀르노 생구라 이빨 엽기호러 완죤삐끕 정글서바이벌로드노블>
월급쟁이 D씨의 악몽
월급쟁이 D (평화인권연대 회원, sjchoi@epoint.co.kr)
그가 초조한 마음을 추스르며 나온 축축하고 긴 터널의 끝에는 자그마한 방이 있었다. 방안으로 들어가자 평소에는 전화도 잘 안 하던 사촌동생 녀석이 고꾸라져 있었고 당황한 마음에 그 녀석을 잡아 일으키자 그 녀석의 몸은 식은땀 투성이다.
형 외계인이야… 외계인
뭐!!!
뒤를 돌아본 순간
그는 꿈에서 깼다… 휴… 피식 웃었다. 하지만 동생을 만졌을 때 손바닥의 차갑고 끈적하던 식은땀 감촉은 너무 생생했다.
에이…재수없어… 지금 몇시지? 시계를 보려고 하니… 티브이가 저절로 켜진다.
11월 27일 월요일 아침 뉴스를… …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 자동자 노조에 대하여…
아침 뉴스엔 포마드 기름에 느믈거리는 얼굴과 피곤하고 경직되 보이는 꺼칠한 얼굴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한다.
아… 저 씹새들…
채널을 다른대로 돌리고는 다시 누워 잠시 생각한다. 씨발… 요즘은 꿈만 꾸면 악몽이네……
덜컹덜컹…
“선행열차와의 안전거리 유지로 인하여….” 이대로 가면 지각인데… 좆됬다…쓰벌…
입사 초 아무리 피곤하고 술을 떡이 되도록 마셔도 항상 1시간 전 출근으로 다른 재주 없음을 땜질하던 그가 요즘은 항상 출근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빠진건지… 하여간…
걸으면 15분 뛰면 약 7분 정도의 출근길을 그는 오늘도 달린다.
안녕. 오늘 아침은 전체 조회래… 갑시다. 전체조회? 왠일이지
그가 다니는 회사는 이메일과 사내 전자게시판을 사용하기에 여간한 일이 아니면 전체회의를 할 일이 없다.
…
…
다음은 대표이사님의 말씀입니다.
“…….유가, 국제시장, 우리사원여러분, 노고, 환율,…. … 새모델, 사업방향, 코스닥, 일본, 우리사주, 투자, 다시한번, 열정, 사기진작, 20%, 경쟁력. 모바일, 인터넷비즈니스, 감원, 승진 성과급, 감봉, 경쟁력, 경쟁력,… 시장 … 경쟁력…. 다시한번… 경쟁력… 우리… 감사합니다.”
휴 정신없다…
아랍권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영화나 소설엔 특이한 암살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한무리의 아름다운 무희들이 현란한 춤을 추다가 상대방에게 접근해 넋을 빼놓은 뒤 번개같이 해 치우는…
음 나도 그 꼴인가? 솔직히 뭔 말인지 모르겠다.
내년엔 사업 방향을 다시 잡고 뭔가를 한다는 말인 것 같은데… 내가 다시잡은 사업방향에 포함되는 인물인지 아닌지도 가물가물하고… 포함 안되면… 뭐 개밥에 도토리꼴인가?
우리 자회사는 벌써 20% 감봉했데…
야 그럼 나간 사람도 꽤 되겠다.
뭐 자의반 타의반 그렇겠지…
근데 사장님도 감봉했을까?
하하하… 몰라…했겠냐? 근데 해봤자지…
그럼 직원들만 좆나게 일하고 잘 못 되면 책임도 다지고 뭐 그러는거야??
모르지 뭐…
씨발 짤르기만 해봐 확 뒤집어버리지…
호기있게 내 밷지만 어디까지나 호기일 뿐이다.
사실 그는 지난 2년간 지나온 그 어둡고 컴컴한 터널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다음달부터 새벽에 일본어나 배우러 다닐까?
운전면허도 따야 하는데…
참 오늘 저녁에 신기술 세미나 있지… 빠질 수도 없고…
이리저리 일정을 둘러보니 오늘도 야근이다. 내일 저녁은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사내 스터디 모임에도 나가야 하니… 내일도 야근이고….
그는 가끔 그가 빠르게 회전하는 큰 바퀴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바퀴도는 속도에 맞추어 같이 뛰지 않으면 쓰러지거나 밖으로 내 팽겨 쳐질 것 같은 그런…
킥킥…
오우… 죽이는데…
뭐 별거 아닌데 화질은 쓸만하다…
옆자리에선 어제저녁 크랙이 풀린 인기가수의 동영상을 보며 말들이 많다.
야 그만 봐 이러다 우리 똥누는 것 까지 중계 되겠다.
인터넷으로 내려 받은 뉴스메일에는 젋은이들이 이민가고 싶다고 난린가 보다.
그럼 당근이지 나도 기회만 되면 가고 싶은데…
휴 정신없어… 오늘도 푹 잘려면 집에가면서 쏘주나 한병 사가지고 가야 겠다.
아랍권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영화나 소설엔 특이한 암살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한무리의 아름다운 무희들이 현란한 춤을 추다가 상대방에게 접근해 넋을 빼놓은 뒤 번개같이 해 치우는…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