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속력 높은 가운데 지지-지원 ‘물결’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박용오)가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에 대해 핵심선수 방출, 직장폐쇄 등 잇따른 강공책을 펴고 있으나 선수협의 결속력과 시민단체의 지지는 오히려 높아가고 있다.

선수협은 지난 12월26~27일 이틀 동안 용인 (주)한국인력개발 맨파워센터에서 워크숍을 열고 향후 투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구단의 직장폐쇄 협박 속에서도 전체회원 2백9명의 67.5%인 1백41명이나 참석했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노동조건 등에 대해 교섭권을 갖는 사단법인 설립 추진을 위해 지역별로 거리서명을 벌일 계획이다. 해당관청이 인가하지 않을 경우 문화관광부와 서울시청에 대한 항의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들은 12월26일 KBO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현 선수협이 계속 활동할 경우 야구활동 중지 등 중대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밝힌 야구활동 중지란 내년 1월초 시작되는 구단별 합동훈련과 해외전지훈련 등을 중단한 뒤 최악의 경우 내년 시즌을 포기하고 직장폐쇄를 선언하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말하는 것이다.

한편 민주노총을 비롯해 선수협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지지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KBO가 핵심선수 6명을 방출하자 하루 뒤 12월21일 성명을 내 “KBO가 선수협 집행부 선수들을 자유계약 선수로 내쫓은 것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인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가혹한 사형선고를 내린 폭거로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함께 하는 시민운동은 ‘녹색 구장의 자유를 위하여’라는 이름으로 선수협 지지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홈페이지는 선수협을 지지하는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등 14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사이트다. 이들은 12월21일 ‘KBO의 선수협대표 자유계약선수 고시에 관한 시민사회단체 입장’을 통해 “이번 사태는 올해 3월 정부(문화관광부)와 KBO, 선수협간의 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폭거이며 그동안 프로야구를 사랑했던 팬들과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우리는 KBO와 구단들이 즉각적으로 지난 20일의 반인권적인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선수협은 올해 1월19일 3백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가운데 출범한 뒤 KBO의 탄압에도 3월15일 문광부가 참가한 가운데 제도개선위 구성과 11월 선수협 출범을 합의한 바 있다.

정경은 joungke@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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