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건, 같은 임금…같은 노동자로 살고파”
인사이트코리아 비정규직노동자 왕종현씨
왕종현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인사이트코리아 회사와 도급계약을 맺었지만 실제는 불법파견이다. 지난 3월 30여명이 노조를 세웠으나 회사쪽의 회유와 협박으로 나흘만에 대부분이 탈퇴해버렸다.
8월에는 불법파견 실상을 담은 진정서를 냈는데 서울노동청이 10월20일 ‘SK가 직접고용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SK쪽은 10월31일 “인사이트코리아와 도급계약이 만료됐으니 출근하지 말라”고 직원들을 윽박질러 10월31일 사직서를 받아낸 뒤 11월1일 1년 계약직으로 바꿔버렸다. 그러나 노조는 “파견기간이 끝나 SK 직원으로 자동승계됐다”며 정식출근에 나섰으나 정문에서 가로막혔다. 이 와중에 노조 사무국장인 왕씨 등 조합원 4명이 해고됐다.
이들은 한 달여 동안 SK(주) 서울물류센터로 출근투쟁을 벌이다가 지난 12월부터는 SK본사가 있는 종로에서 중식집회를 하고 있으며, 이후 연맹과 함께 교섭을 촉구하며 계속 싸워나갈 계획이다.
불법적으로 파견노동자를 쓰다보니 비정규직이 너무 많다고 그는 말했다. 정규직의 50~70%에 지나지 않는 임금으로는 도저히 생활을 꾸릴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파견법은 당장 없어져야 할 노동자의 족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는 지금 여기서 밀리면 민주노총도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우선적 투쟁으로 잡아야 합니다.” 민주노총에 대한 왕씨의 바램이다. 모임도 잘 안되고, 실태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을 하나로 모아내기 위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물론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스스로 투쟁에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앞장서 싸우는 사람들 덕을 보려하기 전에 스스로 나서야 합니다.” 그는 ‘자기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그가 꿈꾸는 새해는 어떤 모습일까. “비정규직이 없어지고, 똑같은 조건과 임금을 보장받고 같은 노동자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자들이 하나가 돼야죠. 그리고 나를 비롯해 해고된 노동자 모두가 정든 일터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황미 leehm@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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