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정말 민중에게는 새로울 것이 없는 또 한 해이다. 아니 점점 더 삶의 나락으로 떨이지는 위기감을 던져 줄 뿐이다. 이제 일상적인 구조조정으로 비정규직의 가속화와 정리해고는 언제나 우리의 목을 조르고 있으며, 의료 보험 재정에서 보여 주듯이 민중의 삶은 파탄 그 자체이다.
이러한 불황 속에서 자본측은 수익을 회복하기 위하여 임금인하, 정리해고 등으로 노동자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다. 실업자와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나고 이것은 자본과 노동간의 계급간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선반제조업체 노동자 뚜라(Thura)씨의 새해 소망은 외국인 고용·노동허가제가 국회를 통과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국에 체류하는 30만 외국인노동자들이 아무런 차별 없이 사람답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산업연수생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가 불법체류자가 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왕종현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인사이트코리아 회사와 도급계약을 맺었지만 실제는 불법파견이다. 지난 3월 30여명이 노조를 세웠으나 회사쪽의 회유와 협박으로 나흘만에 대부분이 탈퇴해버렸다.
내년이면 5년째다. 복직의 그날을 위해 하루같이 싸워왔다. 삼미특수강노조 김규남(32)씨는 2001년 새해를 맞으면서도 '고용승계'말고 달리 생각해본 게 없다. 해고전에 일하던 공작파트 선반공으로 돌아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노조활동도 하는 게 김씨의 새해소망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험난할 것으로 보이는 2001년 새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가로놓인 험로를 헤쳐나갈 노동진영의 힘은 어떨까. '수세적 방어국면은 지속되겠지만 노동대중의 투쟁동력과 의지가 상승하는 가운데 구조조정 저지, 생존권 사수를 내건 현장투쟁이 높은 수위로 펼쳐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여러 모로 어수선한 가운데 2001년이 밝았다. 모두가 '새천년의 희망'을 얘기하며 기대에 부풀었지만 노동자에게 지난해의 끝은 '절망'이었다. 희망은 간 곳 없고 IMF 구제금융 체제의 아픈 상처가 도지고 말았다.
민주노총 2001년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시기집중투쟁이 제시됐지만 총연맹으로서 계급적 요구를 내걸고 큰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반론이 많이 나왔다. 투쟁요구를 단순하게 집약해야 한다는 주문도 집중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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