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특위 회사쪽에 ‘성희롱’ 시정권고 사실 밝혀져

이랜드노조(위원장 배재석)가 지난 10일부터 중계아울렛 앞에서 단식투쟁과 전조합원 노숙투쟁을 벌이는 등 결사항전에 나섰다. 또 대통령 직속 여성특위가 지난해 12월29일 이천일아울렛의 ‘군부대 서비스교육’과 인솔간부들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판정하고 회사에 시정을 권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기독교기업 이랜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파업 2백8일째를 맞은 노조는 이날 화학섬유연맹(공동위원장 오길성·황영호) 주최로 ‘박성수 구속과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1차 투쟁결의대회’를 연 뒤 매서운 추위를 무릅쓴 채 노숙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전임자수 유지 등 요구가 관철되고 경영진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때까지 무기한 노숙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또 지난해 12월8일 중계아울렛 농성조합원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 관리자와 용역깡패에 대한 처벌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폭행 당한 21명의 조합원이 고소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노원경찰서는 관리자 2명, 용역직원 1~2명에 대해 구속의견을 품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랜드 성희롱특별위원회(위원장 박명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1일 오전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천일아울렛 성희롱 판정과 관련해 회사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한편 이랜드 노사관계를 둘러싼 편파적인 법집행의 시정을 요구한다. 여성특위는 이에 앞서 이천일아울렛이 지난해 5월17일~7월13일 일곱 차례에 걸쳐 총 1백82명을 참가시킨 가운데 실시한 ‘판매여직원 전방체험 실습’과 관리자의 행위에 대해 이를 ‘성희롱’으로 판정하고 시정신청인 26명에 대한 사과문 발송, 회사게시판과 홍보지에 사과문 게재, 성희롱예방교육 실시 등을 시정 권고했다. 여성특위에 따르면 1박2일의 실습프로그램 가운데 여직원들과 사병들이 손잡고 축구를 하도록 했고, 여직원들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관리자들이 ‘병사들 사이사이 앉아라’, ‘쌈을 싸서 먹여주어라’, ‘다음에는 아가씨들을 군인 수만큼 데려오겠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또 사진 촬영시에는 관리자들이 ‘살끼리 맞대라’고 하는 등 병사들과의 신체적인 접촉을 요구하는 발언도 했다는 것이다.

이재철 leecc@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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