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 잡아라!

평일 1시간, 토요일 4시간 임금 도둑질

모든 노동자가 저녁 6시가 되어야 퇴근할 수 있는 사업장, 바로 INP중공

업이다. 근처의 어느 사업장을 둘러봐도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아홉

시간을 꼬박 일해야 정취가 인정되는 회사는 없다. 사내하청이든, 직영 일

당직이든 가릴 것 없이 평일 하루 9시간, 토요일 8시간을 강제로 일해야

하고, 일요일에 쉬게 되면 모두 무급인 곳은 INP뿐이다. 한 조합원은

‘INP에서 아홉 시간 땜질하고 8만원 받는데, 현대중공업은 여덟 시간 일

하고도 9만원을 준다더라’며 INP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분노했다.

하루 아홉 시간 중노동

법이 정한 노동시간은 1일 8시간, 주 44시간이다. 그 시간을 넘기면 50%

의 가산시급을 적용토록 되어 있다. 이렇게 정취를 적용하고 지금처럼 일

한다면, 평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잔

업을 한 셈이 된다. 한 달 26일 기준으로 했을 때 한 달이면 38시간, 일당

이 8만원(시급으로 나누면 9천원)인 앞의 조합원이 여기에 대해 받아야할

연장근로수당(본래 시급의 50%가산지급)은 19시간 분이다. 그 시간을 돈

으로 계산하면 19시간×9천원 = 171,000원이다. 여기에 사내하청, 일당직

노동자 250여명을 곱하면 ‘171,000원×250명 = 42,750,000원’이라는 숫자

가 나온다. 하루 아홉시간을 정취로 일하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4천

만원이 넘는 돈을 빼앗겨왔고 회사는 꿀꺽 삼켜먹었다는 말이다.

이뿐만 아니다. 매일 체조시간, 작업준비시간(최소 15분)을 더하고 그 시

간을 잔업수당으로 쳐서 계산하면 착취해 먹는 돈의 액수는 더욱 커진다.

당연히 원청이 노동자들에게 모두 돌려주어야 할 돈이다. INP중공업 측은

매일 한 시간 이상씩 도둑질한 임금을 근속년수 대로 남김없이 물어내라.

생계 직결되는 노동시간 단축 문제

INP중공업 자본가 놈들은 일 부려먹을 때는 한가족 입네 하면서, 막상 임

금과 휴일, 휴가 문제가 나오면 ‘나 몰라라’하는 파렴치한 수법을 쓰고 있

다. 이 같은 행태는 노동자의 따끔한 주먹맛을 보이지 않고서는 바뀌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작업환경이 나빠 중노동을 하는 INP노동자들은 임금이 박

해서 잔업, 철야를 마다 않고 쎄빠지게 일하고 있다. 다른 조선소에서는

토요 격주휴무제를 한지 오래고, 단협으로 노동시간을 줄이자고 하고 있

다. 그런데 이곳 INP에서만 시간이 멈춰진 채 70∼80년대 수준의 노동조

건을 들이밀고 있다. INP중공업은 ‘회사가 걸음마 단계이니 힘들더라도

참자’고 곧잘 말한다. 그러나 임금노동자로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을 살아온 우리를 속일 수는 없다. 더 많이 남겨먹자고 하는 입에 발린

소리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제 우리 노동자 중에서 노동조합을 반대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임금인상!! 그것은 사내하청, 비정규직노동자에겐

생존권의 문제이다.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여 투쟁하는 것만이 우리의 이러

한 확신을 승리의 자신감으로 불태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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