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현아 / 회원

19세기 여성노동자들은 남성노동자의 반밖에 되지 않는 임금을 받고 가사노동과 작업장의 이중착취 구조 속에 살고 있었다. 여성들은 투표권은 물론 종교 선택의 자유도 없었고 남편에게 종속되어 있는 자산으로 취급되었다. 여성들은 이런 현실을 깨뜨리기 위해 몸부림쳤다.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는 1만5천여 명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10시간 노동시간 준수와 작업환경 개선, 성·인종·재산·교육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투표할 권리를 줄 것, 노동조합 결성 자유를 요구하였다.

이를 계기로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로 기념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도 전세계에서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1914년부터 18년까지 이탈리아, 멕시코, 오스트리아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에 반대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집회가 있었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창시한 클라라 쳇트킨은 1914년과 1915년에 제3차 여성대회를 열어 전쟁의 조속한 종료를 요구하며 여성들이 세계평화에 앞장설 것을 강조하다 구속되기까지 했다.

이렇게 이 세상 절반의 하늘인 여성들은 10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적 평등, 그리고 전쟁반대를 위해 싸워왔다. 나아가 스페인, 칠레, 필리핀 등에서는 군부독재에 맞서 투쟁했으며, 억압과 불평등 문제를 성문제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인종, 지역 등 모든 차별에 반대하는 투쟁으로 확장시켰다.

작년에도 “2000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전세계 여성들이 파업을 한다”는 기치 아래, 새천년을 여성노동이 정당하게 인정되는 시대로 만들기 위해 지구적 파업을 단행할 것이라며, 캐나다 ‘퀘백여성연합’을 중심으로 각국 여성단체들이 가세한 운동이 벌어졌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제안 하나를 한다. 3월 8일을 법정공휴일로 쟁취하자. 그래서 여성노동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노동자·민중이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여성노동자운동에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미 중국은 3월 8일을 공식휴일로 지정했으며, 태국에서는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으로 3월 8일을 유급휴일화했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여성노동자들과 주부들이 구조조정 반대, 노동시간 단축과 고용안정을 외치며 거리를 누빌 수 있으려면, 남성들이 3월 8일만이라도 가사노동과 육아를 책임질 수 있으려면, 답은 하나다.

3월 8일을 법정공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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