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2001년도 중점사업 골프장 건설
–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인가?>
포항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표한 2001년도 5대 중점 사업 가운데 골프장 건설이 포함된 것에 대해 포항환경운동연합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사업 시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포항시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과 세수증대, 지역경제활성화를 이유로 포항상공회의소와 함께 1인당 2억원의 회원권 판매를 통한 주주 모집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포항시 최상위 계층 5%의 레져 활동을 위해 52만 포항 시민의 환경권을 희생하는 발상이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포항시의 시정 철학이 돈과 사람만 모일 수 있다면 환경, 생명, 교통 등 삶의 질은 무시되어도 좋다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우리가 골프장 건설을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애써 조성한 산림의 훼손이다.
우리나라의 삼림면적은 매년 5,110㏊씩 감소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의 원인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 골프장 건설에 있다고 한다. 골프장 개발의 기본은 ‘삼림을 깨끗이 베어내고 잔디를 심어 코스를 만든다’는 단순구도인데, 이는 곧 거대한 삼림파괴를 의미한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 광대한 자연적 댐인 삼림의 대부분이 채벌되어 사라지며 이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절대적 손실이다. 또한 자연림 지역에 비하여 골프장은 보수력이 4분의 1로 줄어들어, 큰비가 올 경우 하류에서 홍수나 토사 붕괴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 만일, 골프장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건설되던 중 사업자의 도산 등으로 중단되어 그대로 방치될 경우에는 토사유실이나 토지자체의 붕괴 등 재해 가능성도 있다.
둘째 환경 오염 우려이다.
18홀의 골프장을 기준으로 연간 1∼2t 에 이르는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가 살포된다. 이러한 농약에는 발암성, 최기형성, 변이원성 등 특수 독성이 있으며 만성 중독이 되면 신경장애, 내장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살포농약이 수원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주변 주민의 건강에 장기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다. 더구나 살포된 농약 중에는 어독성(魚毒性)이 강한 것이 있어, 골프장 하류의 물고기가 사라지거나 등이 굽은 물고기가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유기인계 농약은 살포 후 증발하여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므로 캐디나 골퍼에게 신경장애등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발한 농약은 골프장 주변까지 확산되어 주민들에게도 대기오염 피해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 또 화학 비료가 대량 살포되므로 하류의 하천, 연못, 댐, 저수지에서 질소, 인 등의 부영양화가 촉진되어 조류의 증가, 적조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우리나라의 바다는 육지에 둘러싸여 특히나 오염에 취약하다.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이 파괴될수록 우리미래는 바다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그런 바다를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한다면 눈앞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겠지만 우리의 미래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셋째 교통 혼잡과 에너지 낭비 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이미 경주 양남면 일대의 골프장 건설 후 나타난 문제점에서 볼 수 있듯이 골프장 일대의 극심한 교통혼잡과 밤새 켜놓는 조명탑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가 막심하다.
포항시는 이처럼 수많은 문제점(서민가계의 상대적 위축, 삼림의 훼손으로 인한 홍수와 토사붕괴의 발생, 농약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어류의 유실과 적조 현상, 각종 농약 중독 현상, 교통혼잡과 에너지 낭비)을 안고 있는 골프장 건설계획을 철회하고 진정한 시민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며 눈앞의 당면과제인 재래시장 활성화와 지역상권의 보호등 서민을 위한 시책에 더 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가족 단위의 레져 수요가 증대 할것이다. 그러나 골프장은 엄청난 회원권 금액, 일일 사용료(약20만원) 부담으로 일부 돈 있는 사람들 외에는 이용 자체가 제한 될 수 밖에 없다.
포항시의 중점 사업이라면 전체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레져와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테마 공원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미래의 후손을 위해 현재의 자연 환경을 가꾸고 보존할 의무가 있다. 모든 개발 투자와 세수 증대가 자치 단체 행정의 절대 선은 아니며 시정의 우선 목표가 되어서도 안된다.
‘돈과 사람이 모이는 포항시’에서 ‘삶의 질이 높아지는 포항시’로 시정 철학은 바뀌어야 한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 건설을 계획 단계에서 부터 단호히 반대하며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 할 것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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