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만난 사람

2000년 3월 해고자 복직시 ‘원직 또는 유사직’이라는 합의사항을 위반하고 사측이 공장이 아닌 ‘본사’소속 울산상주실로 일방적으로 발령을 낸 일이 있습니다. 사측이 현장으로부터 분리해 유배 보내버린 임두혁 동지를 현장신문이 만났습니다.

– 유배지에서도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유배 경과와 공장복귀 진행을 말씀해 주십시오

▷ 유배 경과야 ‘조기복직’에 대한 노사합의 후 ‘어디로 복직할 것이냐’의 문제는 개인과 협의해 사측이 결정토록 되어 있었습니다. 회사와 개인간의 협의에서 회사가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건 당연한 결과죠. 당시 문막공장을 희망했지만 회사는 이미 울산상주실을 결정해 놓고 통보하는 절차를 밟았던 거죠. 물론 거절했지만 작년 2월 말경 사측이 일방적으로 인사명령을 냈고 복직시한 이틀 전에 유선 통보가 있었고 그렇게 유배지로 왔습니다.

현재 공장복귀 경과는 ‘원직 또는 유사직’이라는 합의사항을 위반이라는 점과 비록 구두약속일망정 ‘상주실 1년 근무후 공장복귀 추진’의 회사측 말도 있었고 무엇보다 ‘해고’ 자체가 무효이기에 ‘원상회복’ 차원에서 노동조합에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월 사측에 공장복귀를 촉구해놓은 상태고요

– 얼마 전 ‘전국노동자회’ 의장에 당선되셨는데 소개 좀 해주시죠

▷ 정확하게 말하면 ‘연대와 전진을 위한 전국노동자회’입니다. 기존의 현장조직운동은 노조민주화와 노동조합의 현장권력 잡기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4∼5년간 신입사원이 들어오지 않고 자본은 사회적, 법률적 현장통제인 노동의 유연화를 관철시켜가는 과정에서 현장활동가들은 피로해지거나 기업별 의식에 갇히는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문제 의식속에서 엉덩이가 무거워져 활동 폭이 제한되고 좁아지는 현장활동가들을 다시 세우는 한편 산별시대에 걸맞게 기업별 의식을 넘어 진정한 노동자 단결, 살아 있는 현장을 만드는 현장조직운동의 기풍을 세우고자 8개 사업장 동지들이 모여 2월초 출범하였습니다.

–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나 방향은?

▷ 우선 회의체계나 활동내용 공유, 교육, 조직원 확대 및 참가 사업장 확대 등 조직의 안정화와 확대가 있겠죠. 구체적인 실천활동과 관련해서는 사측의 현장통제에 저항해 조합원을 노동조합 중심으로 묶고 현장권력을 노동조합이 갖도록 하는 거죠. 다음은 노동조합의 관료화경향을 축소 또는 제거하고 민주성을 강화하는 겁니다. 최근에 벌어진 일로 아산지부의 지역지부 편제 과정 같은 게 관료화 경향, 비민주성의 대표적 사례라고 봅니다. 조합원의 총회소집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단위사업장 집행부나 이를 정확히 확인하고 지도하지 못하는 금속노조의 중앙이 이에 해당합니다.

– 울산 상주실은 투쟁에 결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난감한 점이 많을텐데 지난주 파업 때 참여했습니까?

▷ 애석하게도 저 혼자 파업이었습니다. 부분파업이다 보니 공장에 올라갈 수도 없고 울산지역 노조나 단체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파업프로그램을 대신했죠. 이곳 조합원은 만도공조 빼고 현재 12명입니다. 그중 반장이 6명 조장이 2명 조원이 4명이죠. 이런 상황에서 작년에 대의원도 없어지다 보니 더욱 노동조합 활동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 저의 공장복귀가 원상회복 차원에서 다루어지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신 동지들게 감사드립니다. 공장에서 함께 활동할 날이 하루속히 오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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