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손님들 오면 끼어들어 똥얘기로 장난쳐 난감 ###
4살 된 아들이 식사시간이나 손님들이 와 이야기 나눌 때면, 끼어들어 일부러 방귀, 똥, 똥꼬 등의 말을 쓰며 사람들을 웃기려 합니다. 모든 말에 ‘똥’자를 붙이기도 해서 야단도 쳐보고, 억지로 무시해 보기도 했지만 장난기는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 답=유머감각 발달 징후, 여유있게 받아주세요 ###
그 또래의 어린이들은 장난기가 늘어가고, 말장난 삼아 혹은 관심을 끌기 위해 사람들을 웃기거나, 일부러 미숙한 행동을 하면서 어른들의 반응을 즐기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한두 번은 웃어넘겨 주지만, 천한 단어를 쓰거나 좋지 못한 언어습관이 지속될까봐 걱정하고 때로는 아주 싫어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유머감각이 발달하는 징후이고 어른들 보기에는 어설퍼 보여도 위트나 조크 등의 감각이 발달하는 토대가 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시절의 어린이다운 장난기는 어린이의 내면적인 성장을 돕는 중요한 자원 중 하나입니다. 여유와 깊은 통찰에서 묻어나는 웃음은 영혼을 맑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어린이의 해맑은 웃음을 받아들이고, 어른들의 깊이 있는 해학도 어린이들에게 전해 보세요. 내면의 깊은 골짜기에서 울려오는 메아리 같은 웃음이 항상 어린이와 가족들 주위를 맴돌 수 있도록 어린이의 유머를 부추겨 주세요.
자발성이 잘 발달한, 긍정적이고 밝은 어린이가 사람들을 즐겁게 하며 잘 웃길 수도 있습니다. 함께 웃으면서 잘 들어주면, 속된 말이나 거북한 행동들은 오래지 않아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그랬듯이 그맘때 ‘방귀’나 ‘똥’ 소리 하지 않고 자라나는 어린이는 없습니다. 천박하거나 좋지 않은 습관이 굳어질까봐 야단을 치거나, 무심한 척 내버려둔다면 어린이의 유머 감각을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요? 여유를 갖고 재미있게 웃어주면서 장난을 선뜻 받아주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어른들이 너무 앞서나가거나 어린이 흉내를 내며 지나치게 계속 따라한다면 어린이가 오히려 머쓱해져서 흥미를 잃게 되기도 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중도를 지킨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균형점을 잡아가는 것도 도전해 볼 만한 과업입니다. 김미령/
공동육아연구원 책임연구원 jalibgg@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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