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확산, 이제는 대중음악이다

가수 박진영 음반을 둘러싸고 일어난 일대 논란을 통해 박진영씨는 명실상부 소문의 진원지가 됐다. 오늘 이화여대에서 열린 ‘대중음악에서의 표현의 자유,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공개토론회에는 각종 언론사 기자와 학생, 시민사회단체 등 200여명이 참여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공개토론회는 박진영씨의 음반에 표현된 성적 표현을 둘러싸고 청소년보호차원에서 18세 판매금지 조처를 주장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대중음악의 표현의 자유 보장을 주장하는 문화연대 등의 단체들간 첨예한 입장차이를 좁히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정작 서로간의 차이를 좁이고 보다 발전적인 대중문화 표현의 자유의 문제를 논의해야 할 기윤실을 비롯한 단체들이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앙꼬 없는 찐빵이 되어 버렸다.

문화연대 사무처장 이동연 씨는 이번 문제가 “성과 성표현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기성세대가 청소년을 밖에서 단정하는 이데올로기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진정한 청소년보호는 “계급적, 지역적, 성적 차이를 존중하고 차별을 없애는 방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진영씨의 노래가 청소년에게 유해한가에 대해, 성적 표현과 성의 상품화에 대한, 박진영씨의 노래에 대한 문화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번 문제를 통해 드러난 대중음악의 표현의 자유의 문제와 우리 음반시장에서 검열의 부정적인 측면을 지적했다.

토론자 박진영씨는 자신의 음반과 관련된 논쟁이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논란이후 음반판매량에 변화는 없다”고 일축했으며, 자신의 음반에서 표현하고 있는 성이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주거나 해를 끼친다는 주장보다는 이를 통해 청소년들의 성문화를 논의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 참여한 문화평론가 이재현씨,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 이혜경씨는 이번 기윤실의 조처가 박진영의 앨범이 청소년에게 유해한가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일일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청소년 성문화에 대한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됐다고 지적하고, 기윤실이 자율적인 토론과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행정적인 조처를 요구한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이번 토론회는 간헐적으로 음반 등급 및 검열의 문제가 거론되기는 했으나 대중음악 전반의 표현의 자유를 위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을 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전반적 인식확산이 이루어진 것에 비해 언론에 의해 일부 측면만이 강조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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