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 오후 1시 30분 KBS는 가요순위프로그램인 『뮤직 뱅크』의 순위선정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통해 『뮤직뱅크』에서 가요순위를 매기는 기존의 포맷을 폐지하고 10대와 20대를 위한 음악방송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함으로써 사실상 KBS에서 가요순위프로그램은 없어지게 되었다.

먼저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문화연대)와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이하 대개련)은 KBS의 이번 결정에 대해 공영방송으로서 모범을 보여준 점에 대해 환영하는 바이다. 그동안 문화연대와 대개련은 이번 결정이 있기 전까지 10여 차례의 거리 서명운동에서부터 온/오프라인 시위 및 각종 모니터링 연구를 통해 가요순위프로그램의 폐해들을 지적했고, 이 운동에 수많은 음악팬들과 시민들이 동참해주었다. 우리는 일반 대중음악팬들의 힘이 없었다면 이번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 이와 더불어 가요순위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과정에는 대중음악의 당당한 주체로서의 새롭게 등장한 팬덤집단의 힘이 컸으며, 이를 통해 생산적인 팬덤문화가 형성되어 대중음악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형성되었다.

그동안 문화연대를 비롯한 대개련은 공중파 방송사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이 우리 대중음악에 미치는 수많은 폐해들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해 왔으며, 이의 폐지로부터 대중음악개혁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공중파 방송사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의 폐지 운동은 단순히 방송사의 한 오락 프로그램의 존폐에 대한 주장이 아니었다. 방송사와 기획사를 둘러싼 가요시스템 전반의 문제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대중음악의 질적 하락, 실력 있는 가수들의 소외, 다양한 음악적 취향의 향유권 박탈 등의 심각한 문화적인 오류를 안고 있는 첫 번째 고리로서 폐지되어야 한다는 데 그 본질적인 의미가 있다.

문화연대와 대개련은 『뮤직뱅크』가 이번 순위선정을 폐지한다고 밝혔듯이 10대 청소년들과 20대 젊은 층을 위한 전문적이고 수준 있는 음악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또한, 공영방송 KBS가 모범이 되어 대중음악 가수들이 음악적 기량을 쌓는데 쏟아야 할 노력을 각 방송사의 온갖 쇼,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을 위해 개인기 연습, 모창 연습 등 소모적이고 무리한 스케줄로 제대로 된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없게 만드는 방송 관행을 자제하고 방송사의 연예프로그램도 그 수준을 높여 줄 것을 요청한다.

덧붙여, 이번 KBS의 가요순위선정 폐지 결정과 함께 공중파 방송인 MBC와 SBS도 조속한 가요순위프로그램의 폐지 결정을 내릴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2001년 7월25일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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