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행동 사무국 류미경씨

사회단체 활동가로는 유일하게 G8 정상회담에 참가한 류 씨는 지난 16일

이탈리아에 도착해 반세계화 시위에 참가한 후 정상회담이 끝나는 22일 귀

국했다.

◎ G8 정상회담 반대시위에 참가한 배경은?

〓 재작년 6월 독일 쾰른에서 열렸던 G8 정상회담에서는 제3세계 빈곤의

문제가 커다란 화두로 제기됐으며, G8 정상들은 중채무 빈국의 외채를 1/3

수준으로 탕감할 것에 합의했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외채탕감을 매개로 신

자유주의 구조조정을 강요해 왔다. 국민행동은 제3세계 외채탕감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쥬빌리 싸우스’라는 국제단체와 연락을 주고 받아 왔다. 그

러던 차에 쥬빌리 싸우스가 이번에 외채탕감 문제를 의제로 제기한다고 해

서, 이를 계기로 참가하게 됐다.

◎ G8 정상회담 반대시위는 어떻게 벌어졌는가?

〓 G8 정상회담 행사장 주변은 높다란 철조망에 둘러싸여 있었고, 컨테이

너 박스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헬리콥터들이 날아다녔고, 일반경찰이 아닌

헌병대 군인들이 골목 곳곳을 지키고 있었다. 시위대들은 약 15만명 정도

가 모였는데,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20일에는 행사장 주위를 에워싸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경찰들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난사하고, 시위대들을

토끼몰이식으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청년이 경찰에 의해 사망

한 것 같다.

◎ 총기살인 사건에 대한 반응들은 어땠는가?

〓 시위대들은 21일 오전 회의장에 모였다. 이때 한 연사가 경찰 2천명이

복면을 하고 일부러 폭력행위를 연출했다며, 폭력사태는 시위대들과 무관

한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탈리아 청년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검은 띠를 팔에 두르고 오후 2시부터 평화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경찰은 또 다시 시위대열 뒤쪽에서 강경진압을 시도했으며, 시위대들의 숙

소는 경찰에 의해 난장판이 됐다. 한편 이탈리아 언론들은 사망한 청년이

무정부주의자이고 가출한 경험이 있고 공무집행방해 경력이 있다는 등등의

사실만을 보도했으며, G8 정상들은 비극적인 일이라고만 언급한 뒤 회의를

계속 진행했다.

◎ 이번 반세계화 시위에 참가한 소감은?

〓 지금까지의 반세계화 시위는 선진국 정상들과 초국적 자본에게 세계화

에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화에 반대하는 세력들의 사상적 지반이 너무나 다르다. 따라서

각각의 투쟁들이 명확한 기조와 전략, 이에 따른 세부적인 전술을 갖고 있

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보인다.

◎ 국민행동의 향후 계획은?

〓 오는 11월 열리는 WTO 각료회담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초 환경·보

건·인권 등의 분야에서 세계화에 관한 문제점을 정리할 수 있는 워크샵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10월 중순 부시 방한을 계기로 한미투자협정 반대투

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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