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사내하청 노조 투쟁 100일 맞이 문화제
비정규직 철폐 투쟁 100일을 맞은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조합이 지난 투쟁의 성과를 정리하고 이후 투쟁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한 문화제, ‘노동자는 하나다’가 28일 전남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청년진보당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캐리어 사내하청 노조의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보냈던 많은 동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노조는 그간의 투쟁을 보고하고 이후 더욱 힘찬 투쟁을 벌여갈 것을 다시 한번 결의했다.
캐리어 하청노조 100일의 역사, 절망과 환희의 순간을 나누고
총 3부로 구성된 문화제는 노조의 설립과 함께 시작된 희망찬 출발, 비정규직 노동자의 위력을 보여준 공장점거투쟁, 그리고 상상을 초월한 회사와 공권력의 탄압과 이에 굴하지 않고 마침내 ‘2년 이상 정규직화’라는 값진 성과를 쟁취하기까지 눈물겨웠던 지난 100일의 투쟁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지난 5월 1일 구사대의 살인적인 폭력만행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경찰에 연행, 수감된 구속동지들이 보내온 편지를 낭독하는 대목에서는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적시는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다시 시작되는 승리를 향한 투쟁
지난 18일 2년 이상 근무한 하청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한다는 발표가 있고 나서 현재까지 83명의 하청노동자들의 정규직 채용이 확정되었다.
이들 중에는 장권기(현 위원장 직무대행), 고광삼(노조 비상대책위 조직부장) 씨 등 그동안 투쟁의 최선두에 있었던 이들도 몇몇 포함돼 있다. 그러나 투쟁의 대열을 지켰던 대부분의 동지들은 여전히 비닐 천막에 남아있어야 한다. 10억에 달하는 손배 소송, 장기노숙으로 망가진 몸.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는 산적해 있는데 이대로 투쟁이 끝나는 것은 아닌가 우려를 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문화제는 이렇게 그동안 부지불식간 쌓여왔던 불신의 벽을 허무는 소중한 자리이기도 했다.
발언을 위해 무대에 올라선 한 조합원은 “나는 노동자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투쟁 속에서 나는 진정한 노동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우리의 투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이제 더 험난한 투쟁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처럼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100일의 투쟁을 발판으로
이번엔 ‘고용승계’ 반드시 쟁취한다
문화제 내내 가장 많이 외쳐진 구호는 ‘소송철회, 노조인정, 고용승계 쟁취’였다. 지금 캐리어사내하청노조의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선명히 보여주는 구호이다. 함께 투쟁의 현장을 지키고 있던 동지들 중 적지 않은 인원이 공장으로 돌아가면 투쟁의 대열은 더욱 왜소해질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0일을 뚫고 달려왔던 것처럼, 캐리어사내하청노조 조합원들은 다시 새로운 투쟁에 대한 결의를 드높이고 있다.
연대의 손실을 거두지 않는 전국의 동지들, 차가운 감옥에서 다시 투쟁의 대열에 합류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동지들, 아직도 바로 내 옆에서 비닐 천막을 지키는 동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다시 비정규직 투쟁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조합 동지들의 완전한 승리를 향한 투쟁이 시작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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