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도 못막는 시그네틱스 투쟁

<현장통신>

장대비도 못 막는 시그네틱스 투쟁열기

일방적으로 장비를 빼돌리는 회사에 맞서 장비사수를 위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국시그네틱스노조(위원장 정혜경)의 투쟁이 8월1일로 83일째를 맞고 있다.

회사가 지난 7월2일 일방적으로 전면휴업에 들어가자 노조는 이에 철야농성과 전면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영풍그룹에 인수된 회사는 공장이전을 빌미로 노조를 와해하고 정리해고를 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 5월 ‘노조와해와 정리해고를 위한 시나리오 문건’이 폭로돼 조합원뿐만 아니라 전체사원을 정리해고 하려 치밀한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파주공장을 비정규직들로 돌리고, 생산설비투자 계획이 전혀 없는 껍데기뿐인 안산에 공장을 지어 조합원들을 강제로 이전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또한 “안산공장으로 옮기지 않으면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협박까지 했다 한다. 더구나 노조와 합의 없이 기계를 파주공장으로 반출하려 했으며, 이를 막는 여성조합원들을 폭행했다. 회사의 탄압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급기야 임금을 가압류해 조합원 91명은 30만원 가량의 임금으로 살아야 했고, 전면파업 이후에는 그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그동안 한국노총에 가입해 있던 노조는 싸움이 본격화되자 지난 6월12일 조합원총회를 열어 상급단체를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으로 바꿨다. 이어 투쟁문화제를 열고 “이 싸움은 외로운 싸움이 아니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회사가 ‘공장이전에 따른 이주불가자 모집’을 일방적으로 강행하자 “이는 단체협약 위반이고 불법행위이니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공장이전에 관한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회사는 이를 거부한 채 오히려 교섭위원의 노조상근도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 노조는 교섭권을 금속산업연맹에 위임했으며 교섭을 계속 거부하던 회사도 다시 교섭에 응하고 있어 두 달여 동안 결렬됐던 교섭이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 노조는 “교섭이 진행중이지만 회사가 언제 돌변해 농성장을 침탈할지 모른다”며 24시간 규찰조를 짜 기계반출을 막고 있다.

억수같이 퍼붓는 폭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민주노조사수와 생존권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조합원들에게는 ‘공장이전으로 노조와해와 전생산직 비정규직화’를 꾀하는 영풍자본에 맞서 첫눈이 내리고 다시 꽃피는 봄이 오더라도 끝까지 싸워 승리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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