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구속까지 감수하면서 버스를 점거했겠는가?
장애인 이동권연대는 29일 오후 대학로에서 ‘장애인과 함께 버스타기 행사’를 가진 뒤 8-1번 시내버스 등 4대의 버스를 타고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이동하였다. 이동권연대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승객과 운전사를 내리게 한 뒤 버스 1대를 점거했다. 장애인, 학생 60여명은 버스 점거후 버스 유리창에 “장애인도 버스를 타고싶다”의 구호가 적힌 글씨를 붙이고 버스를 에워싸거나 버스안에 들어가 온몸에 사슬을 묶고 시위를 벌였다.
또한 노들장애인 야학 박경석 교장은 손목과 휠체어를 쇠사슬로 잇고 수갑은 버스 운전석에 채운채 국무총리의 면담을 요구 하기도 하였다. 이날 오후 5시 30분경 경찰은 시위 참가자 전원을 연행 함으로써 장애인들의 버스 점거는 끝났다.
오죽 했으면 버스를 점거 했겠는가?
지난 1월 오이도역 수직리프트 추락 참사에 대해 장애인들이 분노의 표시로 서울역 지하선로를 점거한 일이 있었다. 이러한 장애인들의 시위에 대해 정부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위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지난 3월 서울역 지하철 선로를 점거했다는 이유로 2명의 1급 중증장애인에게 각각 300만원과 15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또한 지난 8월 23일 서울역광장을 출발하여 광화문까지 “장애인 버스 타기 운동”을 진행하려는 장애인들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경찰을 동원하여 버스조차 타지 못하게 했으며 8월 24일 오전 0시경 다시 경찰을 동원하여 서울역 광장에 있던 천막을 철거하기 까지 하였다.
얼마전 35세인 휠체어를 탄 중증여성장애인이 건장한 몇 명의 청년들의 도움으로 버스를 탄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버스를 탔으며 버스요금이 얼마인지, 버스 내부에 냉방시설이 있는지 조차도 모랐다”고 했다고 한다. 이렇듯 장애인들은 원천적으로 자기 스스로 버스를 탄다는 것은 생각 조차도 할 수 없는 것이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인 것이다.
버스점거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
장애인 이동권 연대는 7월23일 부터 서울역에서 이동권 쟁취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해왔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정부가 계속 외면해 온 것이 결국 장애인들에게 버스를 점거 하도록 만든 것이다.
지금 부터라도 정부가 그간 복지부동과 전시성 행정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실질적인 행정을 하지 않는다면 장애인들의 투쟁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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