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 파업 조합원들이 ‘직권조인 무효화’를 선언하고 ‘업무복귀 최종통보’를 돌파하며 21일 오전 언양공장 진입투쟁을 벌이고 있다. 우측 상단 타원 속이 조관호 직무대행.

효성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부위원장) 조관호[인터뷰]

“굳건하게 파업대오가 유지된다면 재협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는데, 우리 스스로가 지금의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회사 의도대로 말려들어갈 수밖에 없겠지요.”

직권조인이라는 극한적인 어려움마저 돌파하며 다시금 파업투쟁을 힘차게 벌이고 있는 효성 노동조합. 직권조인 무효화 선언 이후 새로 구성된 지도부를 이끌고 있는 조관호 효성노조 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을 만났다.

□ 직권조인 후 새로이 직무대행을 맡으셨는데,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겠습니다.

☞ 직권조인 이후에 상황 자체가 최악의 상황이라 저도 머뭇거렸지만 조합원과 위원장이 원해서 모자란 능력이나마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직무대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전 직대와 지도부가 직권조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양심적으로 사퇴했습니다. 남아 있는 대오 중에서 활동성 있는 사람들로 조합원의 추천을 받아 7인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직권조인 철회, 재교섭 요구를 핵심 방향으로 기조를 잡고 있습니다.

□ 직권조인으로 인해 파업대오가 겪었을 혼란이나 조업복귀 명령을 통한 사측의 회유 협박 등 상황이 대단히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까?

☞ 사실 지도부에서는 뚜렷하게 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이 참 자랑스러운 것이 직권조인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조업복귀 명령서 등 사측의 회유 협박을 뚫고 꿋꿋하게 남았습니다. 조합원들의 투쟁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대오가 꾸준하게 유지되고 버티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소수가 조업복귀 명령을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대다수 파업 조합원들은 이렇게 굴욕적으로 공장에 돌아갈 수 없다며 강하게 나왔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투쟁 일정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250명 정도 됩니다. 직권조인 이후에 심리적으로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앞으로 지도부가 어떻게 조합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 직권조인 후 지금까지 투쟁경과를 요약해 주시고, 앞으로 어떻게 투쟁을 끌고 갈 생각입니까?

☞ 그동안 직권조인을 무효화하고 직권조인을 강요한 노동부와 경찰에 항의집회를 하면서 혼란에 빠진 파업대오를 추슬러 왔습니다. 효성공장 앞 투쟁도 계속하면서 공장에 출근하는 조합원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굳건하게 싸우고 있다는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파업의 승패는 대오유지에 달려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조로 끈질기게 싸우면서 대오를 지켜 나갈 것입니다.

□ 재협상 요구에 대한 회사측의 태도는 어떠합니까?

☞ 재협상은 없을 거라면서 근무복귀 명령서, 1차 경고장, 징계위원회 회부 등 물밑으로 파업대오를 흩트리기 위한 작전을 쓰고 있습니다.

굳건하게 파업대오가 유지된다면 재협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는데, 우리 파업대오 스스로가 지금의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회사측 의도대로 말려들어갈 수밖에 없겠지요.

□ 효성노조의 처절한 투쟁에 비해 울산 지역의 연대투쟁이 제대로 되지 못해 온 게 사실입니다. 울산 지역 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파업 초기에는 지역의 힘있는 결합과 연대를 보고 우리 파업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지역의 연대가 사그라들었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우리 효성 조합원들 스스로가 풀어야 되는구나 생각을 했는데, 또다시 지역에서 연대투쟁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고마움을 느낍니다.

효성 투쟁이 빨리 승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있는 결합과 연대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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