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대중음악계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커다란 사건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올초부터 시민단체들과 음악팬들이 중심이 된 공중파 방송의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공영방송인 KBS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인 <생방송 뮤직뱅크>가 ‘가요순위제’를 폐지하는 결과가 나왔고, 음반시장의 장기적인 불황과 구조적인 불균형의 문제와 더불어 음반제작과 유통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또한 40여일 가까이 계속되었던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MBC 사이에서 벌어졌던 연예제작의 현실에 대한 보도갈등과 연예인들의 집단적 출연거부 사태는 한국 연예산업의 현주소와 예능프로그램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표면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다 음악수용 환경의 새로운 이행에 있어 일종의 전환점에 해당되는 인터넷에서의 mp3파일과 <소리바다> 사이트 운영에 대한 저작권 시비와 그에 따른 법적 공방이 가시화되었으며, ‘서태지-이재수’씨 간의 패러디 분쟁도 단기순익을 노리는 컴필레이션 앨범의 과잉제작과 함께 저작권을 둘러싼 문제들을 다시 검토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올해 유난히 언론과 방송에서 떠들고 있는 ‘한류열풍’이 일시적인 거품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대중음악의 환경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노력이 없이 단지 연예산업의 상업적 성공의 가설이 대중음악의 인프라를 굳건하게 하는 핵심인지, 정부의 대중음악정책의 기본 방향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이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중음악이 하나의 산업적 구조를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스템 상의 문제라 말할 수 있다.
최근 대중음악 현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태들에 대한 문제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기초로 해서 생산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 대중음악의 새로운 도약은 요원한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대중음악의 제작과 유통,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과거의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형태의 산업적, 문화적, 제도적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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