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오 충청남도 조치원역앞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연기군의 택시노동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지난 8월 9일.13일.16일 노동조합을 설립한 3개 택시회사 노동조합이었다. 현재 파업 10일째인 이들은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입니까!!” 라며 벼랑끝에선 택시노동자들을 떠밀고 있는 사용자와 외면해온 정부에 대해 강한 분노를 보였다.

현재 이곳에서 벌이고 있는 파업은 하루 스무시간의 노동강도와 하루 6만원의 사납금에 도급제로 인한 무임금에 가까운 대우 그리고 사용자측의 부당노동행위저지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동양운수 주식회사의 대표이사인 송모 사장은 노동자들이 전국택시 산업노동조합에 가입하여 분회를 설립하자 일부 기사들을 종용하여 기업별노조를 설립하여 행정관청에 항의를 하고, 노조에 가입하였다는 이유로 사납금 미수의 징계사유를 들어 징계정차를 거치지 않고 승무정지를 시키고, 열성조합원을 회사로 불러들여 탁자위에 시퍼런 칼과 가스총을 올려놓고 조합탈퇴를 종용하였고, 조치원 합자회사의 대표인 신모사장은 과거 당사의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으로 누구보다 택시 노동자의 아픔을 잘 알면서도 월급을 50만원을 타가려면 회사가 부담해야될 세금을 포함하여 160만원을 사납금으로 납입하라며 “조합이 파업을 해도 나는 끄덕없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공갈을 치고 있다고 한다.

연기운수 합자회사 대표 최모 사장은 조합 설립초기 노조측 교섭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전 사장이 노동조합 때문에 자살했다. 나는 그런 절차를 밟고 싶지 않다. 차라리 징역을 가는게 나으니 맘대로 하라”며 온갖 욕설을 통해 노동조합을 무시하였으며, 또한 “연기운수는 총 차량 대수 28대중 20여대를 불법지입제를 통해 불법 영업행위를 자행함으로 근로자간 갈등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 이라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노동자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법으로 정하여진 노동조합을 인정해 달라는것.최저 임금을 지급해 달라는것.최소한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교섭을 하자는 것 뿐입니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지도급제 및 불법영업행위를 철폐하고 사용자들의 부당노동행위를 박살내어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되찾아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투쟁해 나아가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그들의 투쟁을 담은 작은 종이 조각에 쓰인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연기군민 여러분!!

저희들은 연기지역의 운행을 하고 있는 성실한 택시 노동자 입니다.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여러분께서는 택시 노동자들의 월급봉투를 보신적이 있나요? 약 9만 연기군민들의 1회용 자가용 수단인 택시회사의 노동자들이 한달동안 목숨걸고 일한 노동의 대가가 “무임금”이라는 사실이 진정 믿어지십니까? 여러분 택시를 타면 비싸다고 합니다. 또 불친절 하다고도 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우리는 하루 60000원이라는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몸이 아파도 휴가를 내고 싶어도 사업주 놈들의 강압에 아픈몸을 질질 끌며 노예처럼 일해 왔습니다. 연기군 택시기사의 월급제….. 그것을 이런 악조건안 근로조건에서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우리의 잘난 사장님들은 회사가 어렵다고 합니다. 사고가 많이 나서 적자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월급제를 할수가 없다고 합니다. 법에서 정한 최저 임금도 해줄수가 없다는 대답으로만 오직 일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임금을 우리의 생존권을 짓밟고 있는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지급되어야 할 복지기금을 사장놈들의 주둥이로 처넣는 모습을… 우리들의 임금을 착취해 자신들을 살찌우는 비열한 모습을…

우리는 이해 하려 했습니다. 과거야 어찌됐던 앞으로의 근로 조건만 개선된다면 사장놈들의 잘못도 다 용서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잘나빠진 사장놈들은 회사가 싫으면 그만두라고 합니다. 너희에게 임금을 주느니 차라리 벌금을 맞는게 낮다고 합니다.

존경하는 연기군민 여러분!!

눈물이 납니다. 오심이 넘어 이제는 어디에도 취직할수 없는 저희는 사장놈들의 온갖 노동탄압과 무임금 장시간 노동에 회사에 모든 것을 빼앗겨 버린 숱한 세월을 오직 개인택시 하나를 바라보며 살아온 10년이 다된 노동자의 눈에 눈물이,가슴에는 피가 거꾸로 흐릅니다.

현 정권의 졸속 행정이 빛어낸 택시 정책과 이것을 악용하여 온갖 노동탄압을 일삼는 자본의 손아귀에 더 이상 놀아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투쟁해 나갈것입니다.

군민여러분…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노동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한 죄와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위해 묵묵히 일해온 죄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가 회사를 눈앞에 두고도 들어가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짧은 글속에 택시 노동자의 한 맺힌 설움을 모두 토해낼수 없는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우리는 자본과 정권의 노동탄압에 단호히 맞서 우리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연기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의 한마디가 우리에게 큰힘이 될것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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