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환경]
환율 인상 등 금융 공황 여파로 물가 폭등 이어질 듯
최근 초국적자본의 환투기 공세로 인해 동남아시아와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금융공황이 일어나면서 그 여파가 이제 본격적으로 서민 생계기반을
뒤흔들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상승은 이미 1,000원대를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
런 환율급등이 물가폭등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생계에 주름살이 깊
어질 전망이다. 통계상으로만 보아도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1.4% 인
상요인이 생기게 된다. 곧 환율인상은 수입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여기에 최근
4조 원을 넘는 환차손을 본 기업들이 가격인상으로 그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기아 법정관리 등으로 자금 압박을 덜기 위
해 정부가 통화를 대량으로 풀어 대고 있기 때문에 물가 폭등은 필연적으로 나
타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기름 값의 경우 ‘수입 원유가 상승과 막대한 환차손’을 이유로 이
달 1일부터 9.7% 인상되었는데(ℓ당 휘발유 824원→842원, 경유 359원→374원,
등유 341원→375원), 정유업계에서는 ‘ℓ당 860원대가 되어야 수지가 맞는다’며
추가인상도 시사하고 있다.
이어 항공료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커피, 초콜렛 과자류 등이 4∼14% 정도 인
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설탕, 밀가루, 기저귀 등 기초 생필품과 고급 수
입소비재인 양주, 골프채, 스키 장비, 구두 등도 이미 인상되기 시작하였다. 여
기다 용달 화물차 운임도 이 달 17일부터 9% 인상되는 등 대선을 앞두고 개인서
비스 요금마저 들썩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부채질을 하는 것이 통화 당국, 곧 정부라 할 수 있겠다. 환율이 오르면
통화를 꽉 쥐어도 시원찮을 판에 이미 지난 9월부터 막대한 돈을 시중에 풀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주식시장 붕괴는 가정의 파탄으로까지 번져 가고 있다. 지난 31일 증
권투자에 실패한 남편과 다툰 30대 중반 주부가 8살박이 딸과 함께 동반자살하
였고, 2일 부산에서도 명예퇴직하여 받은 5,0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했던 50대
가장이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하여 목숨을 끊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웬만한 나라의 GNP보다 많은 자본을 가지고 한 나라 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
고 다니는 초국적 자본. 이들의 뭉칫돈이 전 세계를 투기의 대상으로 만들어 가
고 있는 사이에 그 나라 서민들은 소리 없이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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