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동향] – 투쟁동향

현대 계열사 노조, 사측의 대규모 감원 방침에 맞서 투쟁하기로

현대 계열사들이 대규모 감원을 추진함에 따라 노조들이 투쟁을 전개하고 있

다.

현대자동차는 내수 급감을 이유로 생산직의 20%에 달하는 9,200명과 간부 300

명 등 9,500명을 감원한다고 9일 밝혔다. 이러한 발표가 나오자 노조는 “정리해

고를 강행할 경우 모든 조직력을 동원,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

라고 경고하고, 10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통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였다. 또한

10일 오후 5시 17,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본관 앞 잔디밭에서 집회

를 개최하고 총력투쟁을 결의하였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김광식 위원장은 “단

한 명의 조합원이라도 쫓겨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확보하자”고 회사측에 공식 제의하였다. 또 구체적인 투쟁 계획으로는

4월 13일에 휴가 중인 조합원들과 함께 태화강 고수 부지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조합원 밀집 지역 순회를 통해 조합원 가족과 지속적인 간담회를 조직하며, 민

주노총, 금속산업연맹 등 전국 노동자들과 연대해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총력투

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다음 주초쯤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이후 구체적인 투쟁 방침을 확정하고,

14일경 조합원 총력투쟁 출정식을 시작으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

편, 노조는 이달초 임금 7.69%(기본급 대비 6만9천2백96원) 인상과 보충협약으

로 ‘고용안정 협정서’ 체결을 회사에 요구해 논 상태이다.

현대정공 노조도 8일 회사측이 일부 조합원들에 대해 잉여인력이라며 휴가와

교육을 잇따라 실시하자 “사실상의 대기발령”이라고 규정하고 10일 약 70여 명

이 본사 상경투쟁을 전개하였다.

현대정공 사측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노무비를 10% 줄여 생산성을 10% 올리겠

다며 최근 공정조사를 실시, 생산량과 관련하여 노사가 합의하도록 되어 있는

단협까지 위반하며 60여 명이 넘는 인원을 대기발령시키는 등 고용불안을 야기

하고 있다. 이에 노조가 이에 강력히 항의하자 조합원 5명에 대한 재산 가압류

신청을 내고, 노조간부 23명에 대해서는 ‘현장 출입통제 가처분 신청’을 울산지

법에 제출했다. 또 현대정공은 97년 12월까지 지급하도록 되어 있는 성과금

150%를 체불해 오다가, 최근 이를 세금을 공제한 주식으로 지급하겠다고 나섰

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결국 성과금을 1년 뒤인 99년 4월에 주고, 세금부터 먼

저 공제하겠다는 의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회사가 정말로

어렵다면 성과금 150%를 먼저 현금으로 지급한 뒤, 조합원들에게 자발적인 투자

동기를 찾을 수 있는 조건을 제시, 주식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라”고 요구하고 있

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회사측의 일방적인 임금체불 통보 이후, 조합원 총회를

통해 쟁의행위까지 결의해 놓은 상태에서 사측과 4개월 여에 걸쳐 교섭을 계속

해 왔으며, 중앙비상쟁의대책위를 구성해 11일 ’98년 임투 승리와 고용안정 쟁

취를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하였다. 또 회사측

에 △인원 빼기 공정조사 중단 △성과금 150% 현금 지급 △고용안정 협약서 체

결 △공작기계 잉여인력 보직 부여 △촉탁 근무 대상 2명 즉시 근무 △노조탄

압, 현장통제 중단 등을 촉구하고, 이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현대그룹 계열의 레미콘 회사인 고려산업개발 노조는 10일 현대 계열 노조로

는 올 들어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 회사 노조는 사측과의 고용조정을 둘

러싼 협상에 진통을 겪자 이날 오전부터 파업을 선언, 서울 사당동 공장 등 전

국 12개 공장에서 일제히 작업을 거부했다. 노조는 또 이날 오전 서울 계동 현

대그룹 사옥 앞에서 조합원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농

성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최근 전체 조합원 5백83명중 1백28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한데 이어 나머지 4백60명에 대해서도 고용관계를 해지하고

‘소사장’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현대강관, 현대중공업, 현대 미포조선 등도 정리해고를 주요 내용으

로 하는 구조조정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노조협

의회(현노협)는 그룹 측에서 먼저 노동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조조정 안을 내

놓지 않은 채 경영난을 핑계로 노동자를 인위적으로 감축하려는 것에 파업을 불

사하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며, 16일 대의원대회에서 투쟁 방침을 확정

할 예정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