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동향] – 투쟁동향
노동절 기념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 서울시내 거리시위 힘차게 벌여
<민주노총, 총력투쟁 선포>
민주노총은 1일 종묘공원에서 3만5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노동절기념대
회를 개최하고 5월말 6월초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대회에서 이갑용 위원장은 경제파탄 책임자 재벌총수 퇴진과 재벌체제의 근본
적 개혁, 법정노동시간 단축과 파견근로제 철폐 및 부당노동행위 처벌, 실업기
금 마련, IMF와의 재협상, 택시완전월급제, 기아자동차 공기업화, 공공부문에
대한 감원과 통폐합 및 원들에게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호소하였다. 특
히 이 위원장은 “오늘 오전 노동부장관이 모 일간지와의 대담에서 민주 노총의
노사정위 참여를 유인할 파이는 더 이상 없고 5월중순 노사정위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며 “지도부를 믿고 힘차게 투쟁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결의문을 통해 ▲공공부문의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
노·정·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공부문개혁위를 설치하고 고용안정협정 체결
▲5,000만 원 실업기금을 마련하여 모든 실업자에게 생활보장 실시할 것 ▲경제파탄 책임자
처벌, 재벌체제 해체, 재벌총수 재산환수 ▲고금리, 재정통화긴축, 노동시장 유
연성 등에 대해 IMF와 즉각 재협상 실시 ▲택시 완전월급제와 기아 공기업화 즉
각 실시 ▲정리해고·근로자파견제 즉각 철폐 ▲정리해고 중단 및 노동시간 단
축을 통해 현 수준의 고용유지 보장 ▲불법·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는 기업주를
구속·수사하고 부당노동행위 척결 등을 요구하고, 이러한 요구를 가지고 대정
부 직접교섭을 추진하되 관철되지 않을 시 5월 16일 전국 동시다발 집회, 5월
23일 부문별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거쳐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라 5월말∼6월초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하였다.
한편 이날 대회장인 종묘에서는 수만 명의 노동자, 시민, 학생들로 인해 가득
들어차 도로까지 일부 대오가 서있었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사전결의대회
를 하고 온 금속 노동자들은 차도로 행진하는 것을 막으려는 경찰을 밀어내며
본 대회장에 합류하기도 하였다. 대회가 마무리될 무렵 경찰은 미리 행진을 하
기위해 도로로 나오던 조합원들에게 최루탄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대회 참가자
들이 꽉 들어차 움직이기조차 어려운 대회장 안으로까지 바로 코 앞에서 직격탄
을 난사해 당시 종묘공원 안 대열에 있던 한국통신 조합원 안명숙 씨와 한국후
꼬꾸 조합원 이승환 씨가 각각 눈 위와 머리에 최루탄 파편을 맞아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하였다. 또 전국연합의 임세진 씨와 민주노총 충남본부의 박원희 씨는
전경의 곤봉에 맞아 중상을 입었고, 인덕전문대의 정택균 학생이 의식불명 상태
에 이르는 등 이날 하루 다수의 노동자, 학생이 경찰의 폭력에 의해 부상당했
다. 그리고 수십명이 연행되어 그중 8명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되었다.
그러나 이날 대회에 참가한 노동자, 시민, 학생들은 저녁 늦게까지 종로와 충
무로 등 시내 일대에서 최루탄과 곤봉에 맞서면서 위력적인 가두투쟁을 전개하
였다. 또 곳곳의 대열에서는 율동과 노래, 풍물을 한바탕 치면서 어우러지는 자
리가 마련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저녁 8시경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는 임성규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이 나와 민주노총의 평화적이고 합법적 집회를 폭력으로 진압하려한
것에 대해 폭력중단과 책임자 처벌, 정중한 사과을 요구하는 민주노총의 성명서
를 낭독하였다. 참가자들은 이후 더욱 가열찬 투쟁을 결의하며 노동절 기념대회
와 투쟁을 모두 마무리하였다.
한편 노동절 하루 전인 30일에는 각 지역별로 전야제 및 문화제를 개최하였
다.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1만여 명이 모여 ‘제108주년 기념식 및 고용안정 민
중생존권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치고 약 2,000여 명이 노동절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하는 등 부산, 광주전남, 충북, 춘천, 전북 등의 지역에서 문화제를
한 후 밤새 차를 타고 상경하였다.
<금속, 공공, 건설 등 산업 업종별 사전결의대회 열려>
금속산업연맹은 5월 1일 오전 10시 민주노총의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앞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5월 총력투쟁에 대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1만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금속산업 노동자 총력투쟁 결
의대회’에서 금속산업연맹은 “정부가 실업방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동차산업을 파 탄으로 몰고갈 여지가 다분한 자동차산업구조조정을 일
방적으로 추진하려는 등 대량실업을 양산하고 있다”며 전 산업의 문제를 두고
논의할 수 있는 중앙교섭을 재촉구하고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
표를 거쳐 27일 1차 총파업을 벌이는 등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단병호 위원장은 “100여 년 전 미국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라는 시
간단축 투쟁에 나섰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금속산업연맹은 주 40시간제 등 근
로시간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할 것을 사용자측에 요구하고 있다”며 “선배
노동자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오늘의 위기 극복을 위해 힘찬 투쟁정신 을 기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마로니에공원부터 종묘공원까지 거리행진을 갖는 와중에 곳곳에서 차
도로 내려가려는 노동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간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공부문 공투위’ 소속의 공공연맹, 공익노련, 병원노련, 민철노련, 민주버
스노조, 전교조 등 공공부문 노조들도 낮 12시 30분 종묘공원에서 ‘공공부문 노
동자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무분별한 민영화 계획
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건설노련과 전국건설일용노조협의회도 소속 조합원 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광
화문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민주노총의 세계노동절기념대회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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