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위기 이후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차별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는 “지난 9월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결혼임신퇴직제가 다시 부활하는 등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국회 노동환경위 이미경 의원은 올 상반기 명예퇴직한 은행원 가운데 86.3%가 여성노동자라고 밝혀 은행권 고용조정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민우회는 최근 상담자 가운데 “명예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정리해고의 대상이 된다며 불안감을 유포시키고 사내커플, 장기근속여성이라는 이유로 퇴직압력을 받고 있다”는 여성노동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권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비정규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퇴직여성들을 계약직이나 파트타임 노동자로 재고용함으로써 은행여성들의 고용조건을 매우 후퇴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여성민우회가 지난 8월 31일부터 10월 2일 사이 재직여성노동자 808명과 여성실업자 384명, 전국의 52개 사업장 노조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규모사업장일수록 인원감축이 많고 △탈법적 정리해고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혼·40대·중졸이하 학력·장기근속·비정규직의 경우 퇴직을 종용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재직여성노동자 가운데 59.2%가 퇴직의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공기업과 제2금융권, 비정규직일수록 퇴직압력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 여성민우회는 “구조조정시 상대적으로 여성노동자의 피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며 “여성에 대한 부당해고 방지를 위한 성차별 감독이 필요하고 여성근로감독관 충원 등 행정력의 강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여성민우회는 또 금융권의 성차별이 심각하다고 보고 27일 금융감독위원회와 27개 은행장 앞으로 공문을 발송해 성차별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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