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네티즌(netizen)들이 특정 정부의 인터넷 웹 사이트를 침범해 정치구호를 내걸거나 컴퓨터 서버를 무력화하는, 이른 바 ‘핵티비즘(hacktivism)’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의 컴퓨터해킹 (hacking)과 정치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인 ‘핵티비즘’은 정치-사 회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해킹하거나 목표물인 서버(server) 컴퓨터를 무력화하고, 이런 기술을 만드는 주의를 뜻한다. ‘혁명의 디지틀화’를 꿈꾸는 이들은 따라서 자기만족 차원에서 허술한 컴퓨터 보안장치를 뚫 던 기존의 해커들과는 다르다.
예컨대, 미국 보스턴 소재 ‘죽은 소의 숭배’와 ‘홍콩 블론즈(Blondes)’ 등 중국의 인권탄압에 반대하는 해외 중국계가 결성한 해킹 그룹의 1차 목표는 중국과 교역하는 미 기업의 웹사이트. 이들은 지난 26일 중국정 부산하 한 인권기구의 웹사이트에 침범해, “중국인민은 전혀 인권이 없 는데, 미국이 어떻게 중국인민과 무역의 최혜국 조항을 맞바꿀 수 있는 가”라는 구호로 중국정부의 인권 입장을 교체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31일(현지시각) ‘네트(Net) 전쟁’의 사례들로 ▲이달초 인도정부의 ‘캐시미르 지역’ 정보제공 웹사이트가 ‘캐시미르를 구하라’ 는 슬로건과 인도군에 처형된 캐시미르인들의 사진들로 교체된 일 ▲지 난 6월 네덜란드-영국의 대학생들이 인도의 한 핵무기 실험센터의 웹사 이트에 버섯구름 사진을 게재한 것 ▲포르투갈의 해커들이 지난 9월 인 도네시아 정부의 40개 서버에 ‘동티모르에 자유를’이라는 구호와 인권유 린실태 내용을 연결시켜 놓은 것 등을 소개했다.
타임스는 “점차 교역과 홍보를 위한 각국의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지는 시 점에 정치적 목적의 약탈행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지난 2월 리노 법무장관의 지시로 ‘정보보호센터’라는 연방기구를 새로 설립 키로 한데는 ‘정치집단들의 대미공격이 종래의 군사수단보다 인터넷상에 서 더욱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을 했다.
타임스는 멕시코 반군(자파티스타) 지지세력의 경우 오는 22일 미 군 사요원 훈련센터의 웹사이트를 공격하고, 이후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과 미국방부의 서버 컴퓨터를 무력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