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더운 날이었다.

그런데도 뛰고 또 뛰었다.

방패가 보이면 일단 30센티 너비의 논두렁으로 뛰어들어갔다.

논두렁은 희망의 길이었다.

수백개 갈래길을 따라

뜨거운 숨을 헉헉대며

간신히 도두리까지 갔다.

깃발을 들고

희망을 안고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고

그렇게 만난 황금색 보리님은

누렇게 이들을 맞아주었고

주민들도 환호로 맞아주었다.

또 다른 천연덕스러운 보리님은 군화발 아래에서도

철조망 아래서도 잘 자라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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