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은 한국과 타이에는 금리를 인상하고 정부지출을 축소하도록 요구한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이 위기의 영향권으로 진입하자 저금리로 유동성을 증가시켜 시장의 회복을 도왔다”

세계 금융계의 큰손 조지 소로스가 시장에 대한 지나친 믿음을 `시장 근본주의’라고 규정하며, 전체주의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경고하는 한편 채권국과 채무국에 대한 미국과 통화기금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비판해 화제다.

10일 독일언론에 따르면 대표적 헤지펀드 퀀텀펀드의 회장인 소로스는 전날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한 강연에서 “국제 금융당국은 엄청난 자본의 신속한 흐름을 다룰 능력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의 이 강연은 조만간 출간될 자신의 저서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를 요약한 것이다.

그는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소위 `시장 근본주의’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 사회를 위기로 몰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잘못된 생각은 오늘날 어떤 전체주의 이념보다 큰 위협”이라고까지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맹신을 접고 새로운 경제적 방법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금융위기를 다루는 과정에서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금리를 인상하도록 하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금리를 낮춘 것은 “도덕적 해이현상”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은 자본을 모은 나라에서 자본이 필요한 나라로 흘러가야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역류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동성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한 체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위기 원인으로 그는 △유지 불가능한 환율 △부적절한 금융체제 △과도한 부채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못갖춘 기업구조 △정실자본주의 △부패 등을 꼽았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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