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41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게 된 브라질에서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수 대통령 등 고위관료들이 연루된 정치추문이 잇따라 불거져 갈길 바쁜 브라질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카르도수 대통령이 측근 3명과 함께 케이먼 섬의 한 기업계좌에 3억6800만달러 규모의 거액을 불법 은닉했다는 내용의 팩스가 최근 며칠동안 언론사에 익명으로 뿌려졌다. 브라질 정부 대변인은 서투른 문장력과 철자법 등에 비춰 제보내용의 신빙성이 의심스럽다며 “공갈협박에 지나지 않는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나 정부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국민들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이런 `폭로’는 카르도수의 지도력을 손상시키고 있다.

`소문’에 그치고 있는 대통령의 부패 혐의와는 달리, 루이스 카를로스 멘돈카 데 바로스 통신장관이 국영통신회사 텔레브라스를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편파적으로 입찰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더욱 큰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스 장관이 6월 텔레브라스를 특정 컨소시엄에 낙찰시키기 위해 다른 정부관료들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도청 테이프가 확실한 증거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건들은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 경제의 회생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이던 상파울루 주식시장의 보베스파 주가지수는 19일 전날보다 2.7% 떨어진 8317.59에 장을 마감했다.

야당 역시 의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재정긴축 계획의 의회 통과가 수개월 동안 미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용인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